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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루이비통-티파니, 인수 무산놓고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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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루이비통-티파니, 인수 무산놓고 진흙탕 싸움

LVMH "티파니 제소할 것"

루이비통과 티파니가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이비통과 티파니가 진흙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프랑스 명품업체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LVMH)과 미국 보석체인 티파니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작년 양사간에 체결된 인수합병(M&A) 합의가 소송과 맞소송으로 불거지고 있다.
루이비통 모기업인 LVMH는 10일(현지시간) 티파니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전날 티피나가 LVMH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데 대한 맞소송이다.

티파니는 LVMH가 인수계약을 파기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인수시한을 넘기기 위한 지연술책을 부리고 있다고 고소했고, LVMH는 이에 맞서 티파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주고 있다며 티파니를 제소하기로 했다.

CNBC에 따르면 LVMH는 티파니가 '부정직'하고, 코로나19에 잘못 대처했다며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날 LVMH는 162억달러에 티파니를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파기할 것이라고 선언했고, 티파니는 곧바로 LVMH를 델라웨어 법원에 제소해 계약이행을 강제할 것을 요청했다.

LVMH는 티파니의 제소가 '아무 근거도 없는' 것이라면서 "놀랍다"고 밝혔다.

LVMH는 "스스로를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면서 타파니의 즉각적인 제소는 티파니가 오랫 동안 부정직하게 이를 준비했음을 웅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VMH 법무팀은 8일 밤 티파니에 인수합병 합의가 기한내에 이뤄질 수 없게 됐다고 통보한 바 있다. 당시 LVMH는 프랑스 정부를 걸고 넘어졌다.

프랑스의 구글세 강행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 내년 1월 취해질 것이어서 프랑스 정부가 그때까지 티파니 인수를 미룰 것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LVMH는 11월 중순을 티파니 인수 마무리 시점으로 계약서에 못박았기 때문에 이때까지 인수가 어렵게 됐다며 계약파기를 선언했다.

그러나 티파니 인수가격이 너무 높다는 것이 실질적인 계약파기 배경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티파니가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제 돈 주고 사기가 아까워진 것이다.

LVMH는 티파니가 팬데믹 기간 중 정상적인 기업운영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팬데믹으로 영업이 중단돼 심각한 손실을 보는 와중에도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한 것을 일례로 들었다.

또 LVMH는 티파니의 최근 분기 실적과 올 전체 실적 전망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LVMH 그룹 다른 브랜드와 견줘 심각히 열세다"라고 비난했다.

7월말 마감한 티파니의 분기 순매출은 전년동기비 29% 감소했다. 4월 30일 마감한 분기 순매출은 1년 전보다 45% 줄어든 수준이었고, 6500만달러 순손실도 기록한 바 있다.

LVMH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면서 티파니 주가가 요동치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은 티파니 주식이 바닥을 형성할 것이고, LVMH가 더 낮은 가격인 인수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며 패닉 매도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아이크 보루초 애널리스트는 LVMH가 더 낮은 가격에 인수하거나 다른 그룹이 티파니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전보다 전망이 크게 악화한 것은 없다고 평가했다.

올들어 티파니 주가는 14% 하락해 시가총액이 138억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전날 LVMH의 인수 파기 소식이 알려진 뒤 주가는 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