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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기회복 지연으로 석유저장용 유조선 수요 다시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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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경기회복 지연으로 석유저장용 유조선 수요 다시 급증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이란 유조선들. 사진=타스통신이미지 확대보기
베네수엘라로 향하는 이란 유조선들. 사진=타스통신
세계 경기 회복 지연이 유조선을 통한 해상 석유저장 수요를 다시 늘리고 있다고 로이터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석유공급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요가 줄어들면서 석유저장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연초에도 석유거래업체들은 유조선을 이용해 해상에 석유를 저장한 바 있다.
당시 미국 유가는 마이너스로 추락하는 등 국제석유시장이 사실상 붕괴했다.

로이터는 석유 재고가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저장시설 고갈을 우려한 업체들의 유조선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고 전했다.

석유거래업체 트라피구라는 각각 200만배럴을 실을 수 있는 가장 큰 유조선인 VLCC 최소 5척 전세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새로 건조된 유조선들로 특히 지난 여름 중반 이후 팔리지 않고 남은 휘발유와 경유를 채우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급격히 감축하고, 미국내 셰일석유 생산도 급감했지만 석유 수요가 이례적인 감소세를 보이면서
석유 재고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비톨, 리타스코, 글렌코어 등 다른 석유 거래업체들도 최근 수일간 대형 유조선들을 최대 90일 전세냈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주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며 배럴당 40달러 지지선이 무너졌다.

한 석유업계 관계자는 "석유시장이 약세로 돌아서면서 해상석유저장이 되돌아왔다"고 말했다.

모간스탠리의 마르틴 라츠 애널리스트는 "시장 펀더멘털, 특히 수요가 기대만큼 빠르게 개선되지 않고 있음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 석유재고는 최근 수년동안에 비해 올들어 매우 높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30일간 석유재고가 하루 평균 160만배럴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작년 수준에 비해 약 6억배럴 많은 수준이다.

라츠는 원유 재고가 주로 줄었지만 휘발유나 경유 같은 석유제품 재고는 '고집스럽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와 마진 축소는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 안정은 그동안 중국의 가파른 경기회복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때문에 사우디아람코는 아시아와 미국행 10월 선적분 석유 공급 가격을 낮추기로 하고 아시아에 공급하는 아랍라이트 공식판매가격(OSP)을 배럴당 1.40달러 낮추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처로 수요가 늘어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한 주요 석유 수입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정유시설 가동이 줄었다"면서 "독립 정유사들이 그들의 수입 쿼터를 소진했고, 재고는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