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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유가, 수요둔화 우려 WTI 8%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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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국제유가, 수요둔화 우려 WTI 8% 폭락

국제 유가가 폭락하며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국제 유가가 폭락하며 6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다시 폭락하며 6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석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유가 폭락을 불렀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4일)에 비해 배럴당 3.19달러(8%) 폭락한 36.60달러로 밀렸다. 6월 16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전날에 비해 2.26달러(5.4%) 급락한 39.75달러로 40달러선이 무너졌다. 역시 6월 이후 최저치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선임 석유시장 애널리스트 파올라 로드리게스 마시우는 "오늘 유가 움직임은 시장이 미래 석유수요에 대해 이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의 수요 둔화 전망, 코로나19 확산, 미국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 종료, 아시아 정유사들의 생산 감축이 더해져 유가를 급락세로 몰고갔다고 분석했다.

유가는 그동안 안정흐름을 찾아가는 듯 했다.

지난 4월 사상최초로 WTI가 마이너스로 추락한 뒤 회복세로 돌아서 5월에는 90% 가까이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 유가는 꾸준한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 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이른바 OPEC+의 감산도 유가 회복을 거들었다.

그러나 지난주 후반 이후 유가는 약세 흐름으로 돌아섰다.

WTI는 지난주 7.45% 하락해 4주 연속 상승 흐름에 마침표를 찍었고, 낙폭으로도 6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8일 유가 하락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불을 댕긴 것으로 보인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는 사우디가 10월 아시아·미국 선적분 유가를 하향조정한 것이 새로운 수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수요 전망은 어둡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석유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온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코로나19 충격이 가시고 나면 석유시장은 전기차의 거센 도전에도 직면하게 된다.

BofA는 전기차 보급이 확산됨에 따라 세계 석유수요는 이르면 2030년 정점을 찍고 하강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