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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회화 선구자' 김성수의 현대옻칠회화전 9일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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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옻칠회화 선구자' 김성수의 현대옻칠회화전 9일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서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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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옻칠미술관 김성수 관장은 옻칠 분야에선 독보적인 존재다. 전통공예인 나전칠기에서 탈피해 옻의 물성을 살린 옻칠회화를 창조한 '한국 옻칠회화의 선구자'이기 때문이다.

옻칠회화를 세상에 선보인 지 20여년 만에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층 그랜드관에서 '김성수 옻칠회화전'이 열린다. 그동안 미술관 중심으로 작품을 선보이던 그가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의 초대로 처음으로 일반 갤러리에서 관람객을 만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옻칠회화 작업은 일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회화작업과는 차원이 다르다. 먼저 옻칠 그림에 필요한 나무판을 만들어 옻칠을 칠하고, 그 위에 삼베를 입히고 나서 다시 옻칠로 견고하게 바탕을 만들고 시문을 한다. 그 뒤 채색을 덧입히고 조형작업 과정 후에도 10여 차례 옻칠을 입히면서 광택을 낸다. 일련의 작업과정이 결코 만만치 않은 지난한 작업이다.

공력은 물론이려니와 수개월을 필요로 하는 작업시간, 그리고 재료가 비싸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일단 작업을 마치고 나면 마치 보석과 같은 아름다운 색태 및 광채는 세상의 그 어떤 그림도 따를 수 없는 독보적인 조형미에 이른다고 미술평론가 신항섭씨는 평가한다. 여기에다 깊고 그윽한 옻칠 특유의 심도와 공간감 그리고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시각적인 이미지는 기존의 회화장르에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심미세계라는 것이다.

신항섭 평론가는 "옻칠회화는 전통적인 옻칠기법을 그대로 적용하는 가운데 독립적인 평면공간에 회화적인 이미지를 만드는 새로운 개념의 조형기법"이라면서 "재료 및 표현기법이 다르니 그 결과물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거니와 새롭고 독립적인 회화장르로서의 특색을 잘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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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는 구상작품과 함께 순수추상, 특히 기하학적인 추상작품이 선보인다. 기하학적인 추상이면서도 나전이라는 일종의 오브제를 활용하여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과정은 현대적인 추상회화의 속성과는 크게 다르다. 한 치의 틈도 용납하지 않을 만큼 치밀하게 전개되는 나전의 배치와 배열은 기존의 추상회화와는 확연히 다른 시각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스스로 광채를 발하는 나전의 특성이 그대로 부각되면서 전체적인 이미지를 짐짓 화려하고 고급한 분위기로 이끈다.

신항섭 평론가는 "김성수 작가 작업은 기본적으로 동양사상의 근본인 음양오행에 근거한다"면서 "밝은 곳과 어두운 곳, 적색과 청색, 직선과 원 등을 적절히 대비시키면서 통합된 아름다움을 이끌어내는데, 우주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생멸에 관한 순환현상을 회화적인 이미지로 변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성수 작가의 옻칠 나전 작품은 현재 대영박물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