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집없는 서민들의 기대대로 부동산값이 잡힌다고 하더라도, 현대인들의 ‘아파트 갈망’은 쉽게 사라지기 힘들다는 게 최근 몇 년의 부동산 폭등기를 통해 확인됐다.
오래 부동산시장 등 경제현장을 살펴본 저자는 1인가구에 대한 정책혜택이 미진한 게 사실이지만, 지금 당장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해야 할 이유는 족히 수백 가지는 된다고 강조한다.
1인가구는 작은 평수의 오피스텔이나 빌라에서 살아도 공간이 협소하지 않을 수 있지만, ‘아파트 생활’이 대세가 상황을 피해가기 힘들다.
미혼여성이라면 외부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에, 직장인이라면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은 흐름까지 고려한다면 아파트 거주는 훌륭한 선택지다.
문제는 자금과 정책활용이다. 저자는 여러 아이디어를 제공하는데, 그중엔 최저 수준인 금리를 활용한 대출, 1인가구에게까지 확대된 생애 첫 주택구입자를 대상으로 한 취득세 감면특례 등을 들 수 있다.
반면 쌍둥이 한 명만 낳으면 수년간의 무주택기간으로 쌓은 점수가 일시에 역전되는 청약제도는 1인가구에 치명적으로 불리하다.
아파트 구매 프로토콜 6단계 과정은 현금 흐름 확보, 구매와 거주의 개념이 포함된 살 수 있는 아파트 구입, 써도 되는 빚과 쓰면 안 되는 빛 구분, 시장을 이릴 수 있는 점 명심, 아파트 구입했다면 가격 등락에서 자유롭기, 등기 직후부터 매도 계획을 세우기 등이다.
책은 처한 상황에 따라 저자의 의견에 공감할 수도 비판할 수도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지만, 그동안 언론과 대중의 관심에서 소외된 1인가구의 아파트 문제를 다뤘다는 점은 평가받을 만하다.
저자인 한정연은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중앙일보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 뉴욕 '미주중앙일보' 등에서 경제전문 기자로 일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