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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해외광산 "팔려도, 안팔려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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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공사 '배터리 핵심소재' 니켈 해외광산 "팔려도, 안팔려도 고민"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지분 매각 자문사 선정 이달 입찰공고, 9월 마감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국제수요 급증...모든 해외자산 매각 결정에 "무분별 추진" 제기
태풍, 코로나19 등으로 최근 실적 악화...일각선 제 값에 매각할 수 있을지도 의문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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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광석처리시설 모습.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니켈을 생산하고 있는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의 지분 매각에 나서자 '무분별한 매각'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광물자원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공사는 이달 초 보유하고 있는 암바토비 광산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한 자문사 선정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참가신청은 오는 9월 중순께 마감될 예정이며, 이르면 9월 중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전망이다. 다만, 참가신청 업체가 없으면 유찰될 수도 있다고 광물자원공사는 밝혔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번 암바토비 광산 지분 매각 추진은 광물자원공사의 모든 해외사업을 매각한다는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로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니켈을 생산하는 광산을 포함해 정부가 장래의 수익성 등을 따지지 않고 이명박 정부 시절 자원외교 실패를 빌미로 광물자원공사의 '모든 해외자산'을 팔기로 결정했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배터리에 니켈 함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수요 증가로 최근 수개월째 니켈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유망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우리나라로서 니켈 광산 지분 매각이 과연 바람직한지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암바토비 니켈 광산은 니켈 원광 1억 4620만톤이 매장된 세계 3대 니켈 광산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 공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총 2조 원을 직접투자해 지분 33.0%를 확보했다.

그러나, 광물자원공사의 재무상태가 계속 악화되면서 암바토비 광산을 포함한 모든 해외자산의 매각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광물자원공사는 매출액(연결기준) 5140억 원, 영업적자 5051억 원, 당기순손실 5638억 원을 기록했다. 부채 총계도 6조 4133억 원이고, 지난 2016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가 지난해 말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2조 4792억 원이다.

해외사무소도 점점 축소돼 2015년 11개소이던 해외사무소는 지난해 말 3개소로 쪼그라들었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에도 비교적 '알짜 자산'으로 평가받는 파나마 코브레파나마 구리 광산 지분 매각에 나섰으나 매입 희망업체들이 인수가격 산정 등에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발을 빼면서 현재 매각이 미뤄지고 있는 상태이다.

우리 정부는 국부유출 논란을 막기 위해 국내 기업에게 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이며, 광물자원공사도 "이번 자문사 입찰과정에서도 제안 요청서에 '국부유출 우려를 막기 위해 국내 기업에 우선 매각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는 2조 원 규모의 암바토비 광산 지분을 인수할 국내 기업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암바토비 니켈 광산이 제 값을 받고 매각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은 광산의 수익성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바토비 광산의 니켈 생산량이 2012년 6000톤에서 2015년 4만 7000톤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태풍으로, 올해는 코로나19로 셧다운(공장폐쇄) 기간이 늘어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암바토비 광산의 운영사가 따로 있어 구체적인 실적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며 밝혀 '매각 논란'을 애써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