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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빈스마트, 스마트폰 성공신화 재연하려다 TV시장서 큰 낭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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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베트남] 빈스마트, 스마트폰 성공신화 재연하려다 TV시장서 큰 낭패

빈스마트의 스마트TV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빈스마트의 스마트TV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출시한 지 반여년만에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1%, 업계 4위로 성공신화를 썼던 빈그룹이 이번에는 스마트TV 등 가전시장에 눈을 돌렸다. 하지만 워낙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산업이다 보니 생각보다 쉽지 않아 낭패만 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카페비즈 등 베트남 현지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전자제품 자회사 빈스마트(Vinsmart)가 스마트TV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판매 가격을 낮추고 고가의 사은품을 증정하고 있지만, 시장 점유율은 크게 높아지지 않고 있다.
빈스마트는 지난 8월 1일부터 4K 스마트 TV '브이스마트(Vsmart) 50KD6800(949만 동)'를 예약 구매한 고객 500명에게 사은품으로 스마트폰 '브이스마트 조이(Vsmart Joy) 3'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빈스마트가 생산한 스마트TV는 949만 동(약 48만5000원), 스마트폰은 239만 동(약 12만2000원)이다.

파격적인 사은품 증정 이벤트였지만, 스마트TV를 팔기 위한 '쇼'라는 지적도 나왔다. 빈스마트가 이번 이벤트 계획을 발표한 지 3일 만에 해당 상품 500개의 판매 예약이 끝났기 때문이다. 이벤트 종료 시한보다 5일이나 일찍 사은품이 동나자 불만을 제기한 고객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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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마트는 스마트TV를,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했을 때보다 10~20% 저렴한 가격인 749만 동~1만5550만 동에 판매하고 있다. 브이스마트TV는 4K 고해상도와 안드로이드 운영 체제를 갖춰, 사용자가 유튜브, 구글 플레이스토어, 구글 뮤직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북부, 중부, 남부 지방의 음성 인식이 가능한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갖추고 있다.

가전 제품 마트인 디엔마이싼(Dien May Xanh)에서는 브이스마트TV를 정가보다 50만~100만 동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빈스마트는 브이스마트TV의 판매가를 낮춰, 삼성, LG, 소니 등 대기업 뿐만 아니라 샤오미, 캐스퍼(Casper) 등 신규 진입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속에 조금이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TV 시장 점유율은 2019년말 기준, 1위 삼성 27.2%, 2위 LG 23.3%, 3위 소니 12.7% 다. 이에 나머지 브랜드는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원가 이하로 판매가를 낮추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전문가들이 보는 관점에서 빈스마트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이유는 가격이 아닌 품질이다.

TV자체가 경쟁력을 가지지 위해서는 해상도, 색 재현력 등을 비롯해 제품 디자인과 음향효과 등이 모두 포함된다. 삼성전자 인피니티 스크린의 경우 화면 테두리 두께는 2.3밀리미터(mm)로 전면 면적 99%가 화면으로 몰입감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빈스마트가 생산하는 스마트TV 등은 아직 이런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 볼 때 수준이 한참 떨어진다. 당장 외형적인 부문에서 TV의 두께만 봐도 삼성이나 LG에 비해 2배 이상 두껍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응웬 도안 아잉씨는 "비슷한 가격대에도 빈스마트 보다 더 높은 품질의 브랜드가 많다. 굳이 비싼 가전에 대해서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