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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LG전자에 밀린 美월풀의 치졸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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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삼성-LG전자에 밀린 美월풀의 치졸한 꼼수

월풀, 삼성-LG 美시장 점유율 확대 막으려 트럼프에 세이프가드 연장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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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州 )클라이드 월풀 세탁기 공장을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 가전’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월풀(Whirlpool)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면서 꼼수를 부려 빈축을 사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월풀이 미국 정부에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연장을 신청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세이프가드는 수입업체가 미국에서 제품을 매우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미국 제조업체가 피해를 볼 때 발동하는 조치다.

세이프가드 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다. ITC는 미국 대통령 직속 준사법적 독립기관이다. 미국통상대표부(USTR)와 함께 미국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첨병 역할을 한다.

2018년 2월부터 발효된 세탁기 세이프가드는 3년이 지나는 내년 2월에 끝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월풀이 생명선을 연장할 것을 요구한 셈이다.

◇미국서 월풀 제치고 안방마님 차지한 삼성-LG전자

월풀로서는 최근 업계 상황을 살펴보면 내심 초조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최근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월풀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고 있는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세탁기 시장에서 1위는 삼성전자(점유율 21%)가 차지했다. 2위는 LG전자(17%), 3위는 월풀(16%) 순이다.

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세탁기의 절대지존’으로 통하는 월풀로서는 미국에서 입지가 점점 좁혀지자 미국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하이오주(州) 클라이드에 있는 월풀 세탁기 공장을 방문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끔찍한 합의”로 부르며 LG와 삼성을 거명하는 정치적인 쇼를 하기도 했다.

◇삼성-LG “미국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데....”시큰둥

이에 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미국 정부의 차별적인 세이프가드를 피해 미국 현지 공장에서 세탁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8년 1월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가전공장을 설립해 이곳에서 세탁기를 만들고 있으며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을 만들어 2019년 5월부터 공장을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월풀이 시장점유율에서 밀리는 등 입지가 흔들리자 내년이면 사라질 세이프가드 카드를 흔들고 있다”며 “국내 기업에게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