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스폰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조립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수탁생산업체다.
투자회사인 커크랜드 캐피털의 양 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스쿼크박스 아시아'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 바이트댄스와의 미국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을 내린 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폭스콘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폭스콘은 공급망 부문에서 다른 경쟁사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2분기 실적은 특히 예상치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폭스콘은 2분기 서버와 컴퓨팅 부문 활성화로 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34% 늘어난 7억 7,854만 달러를 기록했다.
폭스콘이 중국에서 생산한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하면 관세가 부과될 수 있는 만큼 양 CEO는 미·중 무역 분쟁이 폭스콘이 공급사슬을 다변화하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기 있는 메시지 앱 위챗(WeChat)을 보유한 중국 기술기업 텐센트(Tencent)와 널리 알려진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을 소유한 바이트댄스(ByteDance)와의 미국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뒤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전 세계 앱스토어에서 위챗 앱을 강제 제거할 경우 아이폰 출하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자들은 본토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시징 앱에 여러 서비스를 통합한 위챗에 접속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로 하여금 다른 스마트폰 구매를 선택하게 할 수 있어 폭스콘이 애플로부터 창출하는 수익을 해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양 CEO는 "폭스콘이 아이폰(매출)을 약간 잃을 수 있지만 다른 고객으로부터 매출을 낼 수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 샤오미, 오포가 폭스콘의 다양한 고객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폭스콘이 아이폰(수익)을 조금 잃을 수도 있지만 다른 아이폰 비(非)아이폰 고객들로부터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면서 "아이폰 팬들은 위챗 없이 여전히 이 기기를 구입해 제2의 기기를 휴대하는 등 앱 접속의 다른 방법을 찾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품 중 30%를 중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폭스콘의 공급사슬은 다양화되고 있다. 폭스콘은 미국, 브라질, 체코, 말레이시아, 인도 등에도 공장을 세웠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