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의 상장폐지 엄포와 함께 미중간 갈등고조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들은 세계 최대 증시에 대한 매력으로 궁극적으로 상장폐지 위험을 관리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금융기술회사들은 미국 IPO에 대한 규제부담이 중국 본토 또는 홍콩보다 가볍다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리피니티브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금까지 중국기업은 미국증시에서의 IPO로 52억3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24억6000만 달러)보다 두배 이상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의 대형기술주 텐센트와 일본의 소프트뱅크가 후원한 부동산관리회사 KE홀딩스는 올해 미국에서 상장해 21억2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커쟈오팡(贝壳找房)'으로 더 알려진 KE홀딩스는 미국회계기준에 준거하지 않는 중국기업은 2021년말에 상장폐지될 것이라는 스티븐 므누신 미국재무장관의 발표가 있은 지 3일만인 지난 13일 상장됐다.
KE홀딩스의 스탠리 펭(Stanley Peng)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2년간 상장을 준비해왔으며 상장폐지의 리스크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KE홀딩스에 이어 전기자동차업체 샤오펑(小鹏汽车, Xpeng)이 미국증시에 IPO를 신청했다. 중국의 온라인 P2P대출서비스 기업인 루팍스(Lufax)는 미국증권거래소에 IPO 신청서를 비밀리에 제출했다고 소식통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유일한 걱정거리는 미국 연금기금이 중국의 IPO에의 투자를 금지했을 때 또는 중국과 미국이 무역분쟁을 벌일 때”라고 언급했다.
IPO 대상을 리스트하는 한 금융고문은 “미국내 감사규정이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고 미국에서 공동감사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일부 중국기업들은 미국의 IPO리스트에서 배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