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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과 무역협상 1단계 不이행…상반기 美 상품 구매 25%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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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미국과 무역협상 1단계 不이행…상반기 美 상품 구매 25% 그쳐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은 1단계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미국상품 수입리스트 중 25% 규모만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올 상반기 기준 중국은 1단계 미중 무역협상에서 합의한 미국상품 수입리스트 중 25% 규모만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미국에 대한 1단계 미중 무역 협상에서의 합의 내용을 충분히 이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CNBC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1월 15일 1단계 무역합의서에 서명하고 2월에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이달 중순 양국 간 경제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다.
미중 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론, 휴스턴과 청두의 총영사관 상호 폐쇄, 홍콩과 신장(新疆) 위구르 문제, 틱톡 금지 등 연일 계속되는 메가톤급 이슈로 갈등이 최고조로 향하는 상황이다.

관계 소식통은 양국 고위급 협의가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되며 중국이 2년간 2000억 달러 상당의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겠다는 약속 등이 어느 정도 실현됐는지를 중점으로 다뤄진다고 밝혔다.

중국은 1단계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올해 미국산 농산물을 1700억 달러치를 구매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당초 약속한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 중국은 합의한 무역협정 수입 목표액의 4분의 1도 채 안되는 양을 구매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중국은 미국산 대두와 돼지고기, 여타 농산품에 대한 도입을 늘렸지만 목표 도달에 필요한 정도에는 훨씬 못 미쳤다. 이 자료에는 월 단위로 보고되지 않기 때문에 중국의 미국 서비스 구매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UBS는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회담에서 자제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이 미국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구매를 그 정도까지 늘리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코로나19 발발로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그 의무는 더욱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대중 수출 통계는 같은 것을 참고해도 중국의 미국제품 수입 통계는 잘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는 양국 간 데이터 수집 방식과 기준이 다른 탓도 있다.
PIIE는 상품 종류별로 보면 중국이 모든 상품 범주에서 약속을 이행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올 상반기 미국 에너지 제품 구매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양국의 무역거래가 결렬될 것 같지는 않다고 CNBC는 전망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1일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가 폐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양국의 관계가 악화됐지만 중국이 미국산 재화를 계속 사들이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타격을 입은 경제를 감안할 때 중국과 관세 싸움을 재개하는 것은 미국의 이익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켈빈 타이 UBS 글로벌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는 18일 CNBC '스트리트 시그니처 아시아'에 출연해 "우리는 그들이 무역 전선에 대한 어떤 조치에서도 자제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서부터 관세를 더 올리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마도 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2분기에도 보시다시피 중국 경제가 상당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중국 경제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