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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1%’는 무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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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1%’는 무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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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자동차 1대를 만드는 데에는 2만 가지의 부품이 필요하다. 부품 한 가지에 5명이 필요하다면 자동차 1대 만드는데 10만 명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이들 중 한 사람만 잘못해도 자동차는 불량품이 된다.”

2005년 타계한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회장’ 시절 이렇게 강조했다.

정 회장은 “1%의 정성만 더 기울이면 완벽한 상품을 국제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했다. ‘1% 정성론’이다. 정 회장은 “1%의 정성을 들여 고장이 안 나는 제품을 만들었더라면 우리는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도 수출을 50∼100% 더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서전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나오는 얘기다.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상품을 해외시장에 내다 팔았다. 그런데 세일즈에서 나를 가장 괴롭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마무리 문제다. 한국의 상품을 외국에 내다 팔 때 디자인, 품질, 가격은 다 좋으나 대부분 끝손질이 시원치 않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바이어가 가격을 깎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빌미가 된다.… 기껏 만들어 놓고서는 마무리를 적당히 처리해 버림으로써 그 동안의 피땀 어린 노력과 고생을 일시에 허사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것은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손실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1% 따위’를 대단치 않은 것처럼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1%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 회장이나 김 회장처럼,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1%가 ‘엄청’ 중요할 수도 있다. 1%의 마무리 잘못 때문에 바이어로부터 ‘클레임’이 제기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1%’를 언급하고 있다. 충북 음성의 수해 복구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의 태양광 발전사업 때문에 산사태 피해가 커졌다는 야당 주장과 관련, “태양광 부지는 산사태 면적의 1%도 안 된다”며 “그건 과장”이라고 일축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과거에는 (경사도 허가 기준을) 30도까지 태양광 설비를 했는데 이걸 15도로 낮췄다.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곳에 태양광을 설치했는데, 그것 때문에 산사태가 생겼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반박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박근혜 정부 때도 ‘1%’가 있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최서원(최순실) 등이 국정에 관여한 비율이 ‘1% 미만’이었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박근혜 대통령은 “혐의를 벗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그렇지만 그 ‘1% 미만’으로도 나라가 온통 떠들썩했었다.

그랬는데 또 ‘1%’다. 1%는 나머지 99%를 망칠 수도 있는 법이라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