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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 게놈분석기업 BGI, 코로나 검사키트 3500만개 수출…글로벌 명성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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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 게놈분석기업 BGI, 코로나 검사키트 3500만개 수출…글로벌 명성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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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이 코로나19 검사로 분주한 가운데 중국 게놈 분석기업 BGI가 전 세계적으로 거명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사진은 BGI 게놈 연구관련 부서. 사진=로이터
각국이 코로나19 검사로 분주한 가운데 중국 게놈 분석기업 BGI가 전 세계적으로 거명되면서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GI는 지난 6개월간 3500만 세트의 코로나19 신속 검사 키트를 180개 국에 판매하는 한편 18개국에 58개소의 검사 시설을 건설했다고 한다. 검사기의 일부는 BGI의 사회공헌 부문에 의해 기증됐다. 중국 바이러스 외교의 연장으로 각국 주재 중국대사관이 주도했다.

BGI는 검사 키트뿐 아니라 유전자 배열을 분석하는 시퀀서 기술의 판로도 넓혀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 안보당국자들은 이 기술이 국가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 시작했다. 시퀀서는 유전물질 분석에 이용되며 민감한 개인정보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BGI는 세계 각국의 의료 연구자에게 동사의 기기에서 얻은 바이러스 관련 데이터, 검사로 코로나19 양성이 확인된 환자의 검사대상 샘플을 동사에 송부해, 중국 정부가 출자한 국가 유전자은행을 통해 공유하도록 호소하고 있다.

게놈 해석 산업에서 BGI의 위상이 높아지자 미국 정부 고위관리는 익명을 조건으로 이로 인해 중국이 전 세계인으로부터 유전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BGI는 중국의 국가유전자 데이터베이스 운영사업자로 정부 계열의 주요 연구소에서도 연구를 맡고 있다.

주식 상장 때 BGI는 ‘바이오테크놀로지 분야에서 지도적인 지위를 획득한다’는 중국공산당의 목표 달성을 지지한다고 되어 있다. 미중 양국의 냉전이 심화되는 가운데 경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BGI가 외국에서 환자의 프라이버시 보호 관련법을 위반했다는 증거는 눈에 띄지 않았다. BGI는 중국 정부와의 자본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들은 BGI가 초래할 국가안보상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의학연구에서 데이터 공유는 필수적이다. 하지만 유전자 데이터에 관해서는 당국자·과학자 모두, 병기에 이용될 리스크가 있다고 한다.

BGI와 화웨이는 협력 관계에 있다. 현재는 삭제됐지만 화웨이 사이트에 게재되고 있던 동영상에서는 BGI 간부가 자사의 유전자 배열 시퀀서로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화웨이의 고성능 시스템에 축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BGI는 진단용 검사에서는 환자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BGI는 바이러스 및 코로나19 환자의 게놈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러한 연구는 코로나19 진단을 위해 타국에 제공하고 있는 검사와는 분리되고 있다고 한다.

BGI는 당초부터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관여하고 있었다. 지난 1월 코로나 바이러스의 게놈 배열을 해독해 공표한 팀에도 BGI의 과학자가 참가하고 있었다.

1월말까지 BGI는 검사를 확대하기 위해 우한시 정부 전용의 자동화된 검사 시설의 설계를 완료하고 있었다. 이런 유형의 검사시설은 중국 내에서 양산됐으며 BGI가 몇 달 전 설립한 자선단체 매머드 공익기금회가 세계 각국에 검사키트 검사시설 기증을 시작했다.

BGI를 통한 검사시설 조달 과정에서 중국 정부가 지원한 부분도 있다. 솔로몬제도는 중국대사관으로부터 BGI 검사 키트 설비를 구입하도록 30만 달러의 자금을 제공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에도 에티오피아 정부는 2019년 10월 BGI로부터 기증받은 장비를 갖춘 게놈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BGI의 시퀀서 설비를 수령한 나라 중 하나가 발칸반도에 위치한 세르비아다. 세르비아에는 중국 '일대일로'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정부가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세르비아에서는 2개소의 검사 시설이 개설됐다. 중국·세르비아 양국 정부에 의하면 모두 중국 기업의 기증에 의한 것이다.

지난달 중국의 인권침해 의혹과 관련해 미 상무부가 발표한 제재 대상 리스트에는 BGI의 자회사도 2곳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주장에 따르면 BGI는 중국 서부 신장자치구의 무슬림계 위구르인의 유전자 해석에 관여하고 있다. 유엔의 전문가 및 인권운동가는 이 자치구에서는 무슬림이 수용시설에 구금돼 있다고 말했다.

BGI는 어떠한 인권침해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일절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