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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유럽 최고 완성도 바이에른의 CL 8강전에 임하는 다섯 가지 강점 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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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유럽 최고 완성도 바이에른의 CL 8강전에 임하는 다섯 가지 강점 집중분석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9일(한국시간)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바이에른 뮌헨의 골잡이 레반도프스키가 9일(한국시간)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공식 홈페이지

FC 바르셀로나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 상대는 이 유럽 최고봉 대회에서 유일하게 우승 경험이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이다. 분데스리가 8연패를 달성한 독일의 절대 챔피언은 2년 연속 국내 2관왕. 7시즌 만에 6번째 유럽 제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 바이에른은 올 시즌 출발은 처참했다. 작년 11월 초 프랑크푸르트에 1-5의 참패를 당한 뒤 클럽 경영진은 니코 코바치 감독을 해임하고 일시적 소방수로 잠정 감독에 한스 디터 플릭의 기용을 결정했다.

하지만 당시 코바치의 보조코치를 맡고 있던 플릭의 내부 승격이 완전한 재생치료가 됐다. 80년대 후반 선수로서 바이에른에서 5시즌 플레이한 그는 취임 2경기 만에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카’에서 4-0으로 압승하며 11월 15일 바이에른의 정식 감독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심오한 전술 혁명도 하지 않고 플릭은 거의 무적의 팀에 개성과 강함을 선사했다.

■ 견고한 4-2-3-1 시스템

플릭이 취임한 뒤 큰 혁명을 일으킨 것은 아니지만 그는 가장 어려운 일, 즉 선수가 시스템을 믿는 것, 선발을 꺼리는 모든 선수에게 100%의 자신감과 관여를 심어줬다. 플릭은 다비드 알라바를 중앙 수비수로 왼쪽 알폰소 데이비스, 오른쪽 벤자맹 파바르(첼시전 부상 결장)을 배치한 4-2-3-1을 선택했다. 공격적인 두 풀백은 기술적으로 뛰어날 뿐 아니라 팀에 큰 폭을 주고 레반도프스키를 위해 지칠 줄 모르는 도움의 원천이 되고 있다.

‘더블 피보테’(수비형 미드필더 둘을 배치하는 전술)의 티아고 키미히는 좀 더 적은 터치로 플레이를 풀어나가며 경기를 조율해 창조성을 제공하고 있다. 벤치에는 루카스 에르난데스, 하비 마르티네스, 필리페 쿠티뉴, 코랑탱 톨리소 등 많은 선택지가 있다.

■ 중원의 조율사 조슈아 키미히

필립 람은 3년 전 은퇴했지만, 그의 후계자는 조슈아 키미히로 채워졌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25세의 독일인 대표는 오른쪽 윙 백으로도 미드필더로도 기용된다. 람의 후계자답게 축구 IQ가 높고 포지션 확보, 상황 판단, 비범한 패스 센스, 수비력과 운동량을 겸비했다. 몸집이 작은 그(176cm)는 플릭에게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 레반도프스키의 탁월한 위치 선정

도르트문트의 젊은 시절에는 골문 밖으로 나가 어시스트 하는 장면도 많이 보였지만, 해를 거듭해(8월 21일로 32세) 원숙함을 더해가는 폴란드의 스트라이커는 해마다 지역 내에서 볼티지가 올라오는 것 같다. 이름난 세계 최고봉의 골잡이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는 꼭 골을 양산하는 기계 같다. 올 시즌에는 53골(챔피언스리그 13골), 8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로서는 그를 어떻게 뛰게 하지 않느냐가 중요하다.

■ 측면공격 ‘스페셜리스트’ 냐브리

바이에른은 지금까지도 좌우의 윙에 ‘스페셜리스트’가 있었다. 최근의 대표적인 예로는 아리엔 로벤과 프랭크 리베리다. 플릭 역시 취임 이후 세르주 냐브리를 ‘스페셜리스트’로 애용한다. 주로 오른발잡이지만 왼쪽에서 뛰는 냐부리는 인사이드로 파고들어 대각선 패스를 내주는 경향이 있다. 최근 몇 년간 성장한 한 명으로 이번 시즌에는 20골 13도움을 올렸다. 그 밖에도 이반 페리시치나 킹슬리 코망, 필리페 쿠티뉴와 같은 탤런트를 거느리고 있다.

■ 압도적인 볼 점유율과 빌드 업

유럽 굴지의 점유율 축구를 보이는 바이에른에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최종 라인으로부터의 빌드 업이다. 매우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고 사이드백도 높은 위치를 차지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마누엘 노이어와 그 앞에 선 제롬 보아텡, 다비드 아라바의 존재다. 높은 위치에서 공을 배급하고 상대진영 내에 많은 선수를 배치해 밀고 들어간다. 그리고 노이어의 뛰어난 신체 능력으로 수비 라인의 뒷면을 커버한다. 또 그의 킥 정확도도 매력 중 하나다.

이런 바이에른에 구멍을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이번 챔피언스리그(CL) 8강전은 바르셀로나에게 가장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