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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펑, 저기서 펑’...바람 빠진 타이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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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펑, 저기서 펑’...바람 빠진 타이어업계

한국·금호·넥센 등 타이어 3사 휘감은 악재
한국타이어, 경영권 둘러싼 형제의 난 서막
‘법인통장 압류’ 금호타이어, 2Q 적자 전망
넥센도 ‘휘청’… 美 반덤핑 관세에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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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에 펑크가 나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뉴시스
마치 펑크라도 난 듯 방향을 잃고 휘청인다. 타이어업계 얘기다.

한국타이어는 경영권을 놓고 '형제의 난'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금호타이어는 가뜩이나 어려운 가운데 법인계좌가 압류당했다. 넥센타이어도 상황이 안 좋긴 매한가지다.

11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오는 1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 모두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별 2분기 전망치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290억 원, 넥센타이어는 30억 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지난달 실적을 발표한 한국타이어는 영업이익 701억 원으로 적자를 면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6% 감소했다.

한국타이어는 조현식(50)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부회장과 조현범(48) 한국타이어테크놀로지 사장 형제가 경영권 다툼에 휘말렸다. 두 사람 갈등은 아버지 조양래(83)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보유지분 전부를 넘겨주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한국타이어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 장녀 조희경(54)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지난 6월 30일 아버지를 상대로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할 때만 해도 ‘장녀의 반란’으로 여겨졌다. 조 이사장은 조 회장의 지분 매각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 의사에 의해 이루어진 결정인지 법원에 판단을 구했다. 여기에는 장남 조현식 부회장이 개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노동조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광주지방법원은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 비정규직지회가 지난달 27일 낸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 신청’을 사흘 만인 30일 받아들였다. 법원 결정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법인계좌가 동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에 따라 직원 월급은 물론 협력업체 대금도 주지 못하는 ‘유동성 제로(0)’ 상황에 놓였다.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회사 측과 ‘근로자 지위 확인소송’ 중이다. 법원은 올해 1월 1심에서 원고(노조) 측 613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정규직이었다면 받았을 임금 차액 250억 원을 지급하라며 비정규직 노조 손을 들어줬다. 회사가 이 돈을 지급하지 못하자 비정규직 노조는 ‘정규직화 방안을 제시하라’며 통장 가압류를 신청했다.

넥센타이어는 다른 두 회사처럼 내홍을 겪진 않지만 판매 부진에 휘청거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럽과 미국 산업이 마비돼 타이어 수요도 급감했다. 넥센타이어가 유럽 현지 생산을 위해 지난해 4월 처음 가동한 체코공장은 올해 3월부터 ‘셧다운(가동 중지)’ 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이곳에서 타이어 300만 개를 생산한다는 넥센타이어 계획도 물거품이 됐다.

미국의 수입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조사도 복병으로 등장했다.

전미철강노조(USW)는 지난 5월 한국과 일부 국가가 승용차·경트럭 타이어를 터무니없이 싸게 판다(덤핑)며 반덤핑 관세(덤핑에 대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상무부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국내 타이어 3사는 “애당초 미국 타이어 회사와 제품군이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미국 측이 오는 11월 USW 주장을 받아들여 국내 3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 대규모 실적 악화가 불을 보듯 뻔하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