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속옷명가' 쌍방울, 마스크 사업으로 제2 전성기 나섰다

공유
1

'속옷명가' 쌍방울, 마스크 사업으로 제2 전성기 나섰다

올 6월 익산시, ECO융합섬유연과 MOU 300억원 규모 투자 집행
최근 지오영과 708억 규모 계약 성과… 내년 7월까지 공급처 확보

center
쌍방울이 마스크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KF보건용 마스크 제조장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사진=쌍방울그룹
전통적인 속옷명가 쌍방울이 마스크 사업으로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패션업계의 마스크 사업 진출은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패션 시장은 침체되고, 마스크·손소독제 등은 새로운 생필품으로 떠올랐다. 패션업체들이 일회용 마스크는 몰라도, 기존 공장을 통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니기 때문이다.

일찍이 LF는 헤지스를 통해 구리 파우더를 입힌 특수 원사 ‘큐프러스’를 사용해 자외선 차단과 항균·소취 기능성이 뛰어난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여러 차례 재생산에 들어가면서 인기를 얻었다. 아이더도 자외선과 건강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출시했고, BYC도 패션 마스크를 선보이며 마스크 시장에 진출했다.

그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쌍방울의 행보다. 쌍방울그룹은 올해 6월 익산시, ECO융합섬유연구원과 글로벌 융·복합 섬유산업의 고도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협약을 통해 쌍방울그룹은 익산시 국가산업단지에 약 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쌍방울과 남영비비안은 3D·2D 마스크 설비 25기, 덴탈마스크 5기를 도입해 가동을 시작했다. 올해 연말까지 발주물량 납품에 주력할 방침이다.

남영비비안의 대표 브랜드 비비안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선보인 컬래버레이션 마스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비비안은 6월 KBO 리그 1·2군 심판위원에게 KBO와 함께 제작한 마스크를 전달했다. 이후 많은 야구팬으로부터 구매 문의가 이어져 본격적인 판매를 진행했다. 해당 제품은 기능성 원단인 ‘아스킨’ 소재를 사용해 통기성이 뛰어나고 장시간 착용해도 쾌적한 것이 특징이다. 신축성이 우수해 착용감을 높이면서, 자외선 차단 기능도 갖춰 야외 활동에 적합하다.

쌍방울 관계자는 “현재 회사에서 가장 주력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분야는 마스크 사업이다”면서 “매출도 나쁘지 않고 성장 가능성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쌍방울이 마스크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다.

지난 4일 쌍방울은 지오영과 708억 원 규모의 마스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 965억 4300만 원 대비 73.3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한 번의 계약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과 비슷한 규모의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이번에 쌍방울과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한 지오영은 지난 2002년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1조 936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초 시행된 정부 공적 마스크 물량의 약 70%를 공급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오영의 최대 강점은 약국 네트워크로 지오영의 국내 직거래 약국은 약 1만 4000여 곳에 달한다. 이는 전체 약국의 60%로 국내 최대 수준이다. 이런 이유로 지오영은 정부의 공적 마스크 제도 도입 시 백제약품과 함께 독점적 지위를 부여받아 공적 마스크의 공급이 가능했다.

양사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1년 7월 31일까지로, 계약 기간 내 공동으로 대대적인 유통에 나설 계획이다.

쌍방울 관계자는 “마스크 사업에 첫 출사표를 던진 이후 3개월이 채 되지 않은 기간에 이룬 쾌거라 더욱 고무적이다”면서 “앞으로 양사는 원활한 유통과 공급을 위해 많은 부분을 공동으로 진행할 것이며 이외에도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연희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r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