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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에 떨어진 ‘물폭탄’… '씻고 말리고 신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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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차에 떨어진 ‘물폭탄’… '씻고 말리고 신고하자'

기록적 폭우, 전문가가 알려주는 車 관리법
습기는 최대의 적, 빠른 세차와 건조가 중요
내부로 물 들어왔다면 시동 걸어서는 안 돼
즉시 견인해 정비해야… 전손 처리도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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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지방에 기록적 폭우가 내린 지난 7월 29일 전남 영광군에서 차량이 침수된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여름 40일 넘게 이어진 장마에 침수 피해를 호소하는 운전자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다행히 침수는 피했더라도 자동차를 어떻게 관리할 지가 운전자들의 큰 고민이기 때문이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이하 자동차시민연합) 등 자동차 업계는 최근 장마철 침수 대처법과 차량 관리법 등을 소개했다. 이들은 폭우와 습기로부터 자동차를 지키기 위해 사후에 빠르게 차량을 점검 또는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 습기는 자동차의 적...“車도 ‘일광욕’이 필요해”

자동차시민연합에 따르면 자동차도 ‘일광욕’이 필요하다. 습기를 그대로 놔두면 자동차 뼈대(프레임)와 각종 부품을 부식시키고 곰팡이가 번식해 탑승자 건강에 좋지 않다.

비 오는 날 운행이 잦았던 차량일수록 차량 안팎을 꼼꼼히 세차해 흙이나 이물질을 씻어내야 한다. 단 세차 후 물기를 닦지 않고 내버려 두면 물방울이 햇빛을 모으는 돋보기 역할을 해 물 자국을 남기거나 도장면(페인트칠 된 표면)을 상하게 한다.
바닥 매트는 깨끗이 빨아 말리고 송풍구는 에어컨과 히터를 가장 센 바람으로 10분씩 교대로 작동한다. 엔진룸 보닛과 트렁크, 문은 모두 열어 습기와 냄새를 날려 보내야 한다. 또 엔진이 공기를 빨아들일 때 마스크 기능을 하는 에어필터, 실내로 들어오는 공기를 걸러주는 캐빈필터(에어컨필터)는 교환 주기가 남았더라도 새것으로 바꾸는 게 좋다.

심각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세차와 건조만으로 차량 수명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침수 단계에 접어들면 얘기가 달라진다.

◇ 침수 때 시동은 금물, 보험사 보장내용 알아둬야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타이어가 모두 잠기면 침수로 본다. 하지만 물이 실내로 들어올 만큼 차올랐다면 변속기는 물론 엔진 일부에 물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보험사에 연락해 견인을 요청하라고 말한다. 시동이 걸린 상태에서 차량이 침수됐다면 무리해서 출발하지 말아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웅덩이를 지날 때는 변속기를 낮은 단수에 놓고 천천히 빠져나간다. 자동변속기 차량 대부분은 ‘D(주행)’ 상태에서 기어 노브(손잡이)를 왼쪽으로 툭 치면 수동변속 모드로 바뀐다. 만약 웅덩이를 건너는 중 멈추면 머플러(배기구)로 물이 들어가 동력 계통이 손상될 수 있다.

침수 차량을 정비소로 견인했다면 곧바로 수리를 시작하기 전에 견적서를 받아봐야 한다. 업체마다 비용 차이가 있어 두 군데 이상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했으면서 견적서 금액이 차량 가격보다 클 땐 보험사에 연락해 전손(전부 손실) 처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의할 점은 자동차보험이 보장하는 유형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자기차량손해 담보에 가입돼 있어야 한다. 그리고 △주차장에 주차 중 침수됐을 때 △태풍 또는 홍수로 차량이 파손됐을 때 △홍수 지역을 지나다 물에 휩쓸렸을 때 피해를 보상받는다. 차량 문이나 선루프 등을 실수로 열어둬 발생한 침수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다.


성상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