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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박정희 행정수도는 20년 장기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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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박정희 행정수도는 20년 장기계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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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국토 균형발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지만, 1977년 서울시 연두순시에서 행정수도 이전을 천명하고 같은 해 7월 임시행정수도건설특별조치법을 통과시킨 박정희 전 대통령의 꿈이기도 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뜻을 세우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다시 시작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청사진을 만들어 16년간 진행해온 국가 균형발전 사업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박 전 대통령 때부터 추진된 것이라고 이처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몇 가지 ‘대조적인 점’이 있었다.

우원식 행정수도완성추진단장은 “대선까지 기다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2020년을 행정수도 완성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은 서두르지 않았다. ‘20년 장기계획’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구상은 당시 청와대의 중화학공업추진위원회로 이관되었는데, 실무기획단은 건설일정을 이렇게 구상했다.

“1977∼1980 준비단계, 1980∼1981 계획단계, 1982∼1986 건설단계, 1987∼1991 이전단계, 1992∼1996 성숙단계.”
5단계, 20년에 걸친 장기계획이었던 것이다. 이랬던 계획이 ‘10․26 사태’가 터지면서 없던 일이 되고 만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박 전 대통령은 또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부동산 투기’도 대비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다.

“박 대통령은 이를 추진함에 있어서는 지가(地價)의 투기적 앙등 등을 사전에 막기 위한 적절한 제도를 만들어 가지고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박 전 대통령은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 ‘편’을 가르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때는 ‘지하철 광고’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서울의 삶의 질이 세계 30대 도시 가운데 최하위”이며 서울은 멕시코시티와 북경보다 못한 도시라는 광고였다.

노 전 대통령이 “지금 행정수도 반대 여론이 모아지고 있는데, 이를 주도하는 기관을 보면 서울 한복판인 정부청사 앞에 거대빌딩을 가진 신문사 아니냐”고 밝힌 적도 있었다.

이해찬 대표는 지난달 서울을 ‘천박한 도시’라고 하고 있었다.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은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도를 옮긴다고 하면 민심이 동요할 것까지 감안하고 있었다. 당시 언론 보도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또 유사시 서울 고수 개념은 결코 불변이라고 강조하고 유사시에는 대통령과 정부주요기관이 즉각 서울로 올라와서 사태에 임한다는 점 등을 분명히 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하면 심리적인 동요가 없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