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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출바닥 쳤나...5개월 연속 감소, 감소폭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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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수출바닥 쳤나...5개월 연속 감소, 감소폭은 줄어

우리 수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7월까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들의 회복세에 힘입어 4개월 만에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수출이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7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7월 수출입 실적.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7% 감소한 42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릿수를 보인 것은 지난 3월(-1.6%) 이후 처음이다. 수출은 4월(-25.5%), 5월(-23.7%), 6월(-10.9%)을 거치면서 감소폭이 좁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수입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9% 감소한 385억 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2억7000만 달러로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이후 수출 감소율이 한 자리수대로 처음 진입했고 하루평균 수출액도 17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무역수지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부는 주요품목의 감소가 여전한 가운데 15대 품목 중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해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플러스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우선 자동차 수출은 지난 5월 -54.2%에서 지난달 -4.2%까지 감소 폭을 줄였다. 수출액은 36억6000만 달러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반도체 수출은 78억80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산업부는 "올해 상반기 부진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회복되면서 반도체 수출에 긍정의 요소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컴퓨터 수출은 77.1% 증가한 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온라인 강의, 화상회의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가 지속됐고, 재택근무 활성화로 노트북 수출도 강세다.

선박은 18% 증가한 17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수출 선박은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이지만 주력 선종인 액화천연가스(LNG)·컨테이너·탱커선의 통관 호조로 수출액이 늘었다.

무선통신 수출은 11억1000만 달러로 4.5% 증가했다. 가전 수출은 6.2% 늘어난 6억5000만 달러이다.

반면 일반기계 수출은 15.5% 감소한 37억8000만 달러, 차부품은 27.7% 줄어든 14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또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무려 43.2%, 21% 감소한 20억2000만 달러, 29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외에 철강(-18.7%, 22억2000만 달러), 섬유(-15%, 9억7000만 달러), 디스플레이(-28.4%, 13억2000만 달러) 수출도 대단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대 주요국 5월 수출증감률. 사진=산업통산자원부이미지 확대보기
10대 주요국 5월 수출증감률. 사진=산업통산자원부

지역별로는 중국 수출이 2.5% 증가한 117억3000만 달러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수출은 7.7% 늘어난 65억9000만 달러로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반면, 아세안(-14.6%, 70억5000만 달러), EU(-11.1%, 41억1000만 달러), 일본(-21.5%, 20억 달러), 중동(-24.8%, 10억8000만 달러), 인도(-41.5%, 8억 달러), CIS(-19.9%, 9억3000만 달러), 중남미(-18.4%, 16억8000만 달러) 등 다른 주요 지역은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세계 교역과 주요국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우리 수출은 3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