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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도 매각설…외국계 생보사, 국내 시장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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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나생명도 매각설…외국계 생보사, 국내 시장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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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계 보험사인 매트라이프생명, 중국계 보험사인 ABL생명,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 등에 이어 미국계 라이나생명도 매각설이 제기됐다. 사진=라이나생명
외국계 보험사들의 한국 시장 탈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계 보험사인 매트라이프생명, 중국계 보험사인 ABL생명, 동양생명, 홍콩계 AIA생명 등에 이어 미국계 라이나생명의 매각설이 제기되면서 업계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의 모회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이 한국 라이나생명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내정했다는 설이 최근 제기됐다.

라이나생명은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했지만 업계는 사실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87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뒤 텔레마케팅(TM) 강자로 자리잡은 라이나생명은 외국계 보험사 중에서도 알짜로 손꼽힌다.

지난해 기준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은 4조7000억 원대로 업계 20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순이익은 3510억 원을 기록하며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지난 1분기 기준 311%로 업계 평균보다 30%포인트 가량 상회한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7.61%, 22.63%로 높다.

업계는 라이나생명이 시장에 나올 경우 매각가격이 3조 원 이상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계 생보사인 푸르덴셜생명은 지난 4월 KB금융지주에 2조3000억 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인수됐다.

푸르덴셜생명 또한 자산 규모 21조 원으로 업계 11위, 순이익 기준으로는 6위에 해당하는 알짜 보험사로 여러 금융지주들이 눈독을 들였다.

이처럼 외국계 보험사들의 매각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저출산과 고령화 등으로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상태에 직면한데다 저금리에 따른 수익 악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0.5%까지 떨어지면서 생보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또 2023년 도입되는 새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자본확충에도 나서야 한다. IFRS17은 보험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해 보험사의 장부상 부채가 갑자기 많이 늘어나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외국계 보험사들이 국내 보험시장은 성장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매각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