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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자 잡기 "눈높이 높이거나 낮추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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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투자자 잡기 "눈높이 높이거나 낮추거나"

삼성증권, 초고액자산가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제공
KB증권 등 디지털 자산관리서비스로 일반투자자 공략

증권사가 타깃별 맞춤서비스로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타깃별 맞춤서비스로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증권사가 신규 고객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소수의 거액자산가를 잡기 위해서는 특화서비스로 진입장벽을 높이는 반면 다수의 일반투자자에게는 디지털을 접목해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니즈가 다른 투자자들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셈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국내최초로 투자파트너급 '멀티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았다.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 기업체 규모의 자산가들이 개인자산관리 회사를 설립하는 '싱글 패밀리오피스'에서 시작된 자산관리 특화 서비스를 뜻한다.

30억 원 이상 고객 수 2300명, 자산 71조 원에 이르는 업계 최대규모의 초고액자산가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는 SNI(Samsung & Investment)를 바탕이다. 개별 고객을 위한 전담팀을 세팅해 특화된 컨설팅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고객이 기관투자자처럼 삼성증권의 각종 투자사업에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산가 대상 서비스와 다르다.

이 같은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근 SNI전략담당 내에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했다. 전담팀에는 본사의 상품 담당자, 세무/부동산 등 분야별 컨설턴트뿐만아니라 IB딜 추진을 대비해 IB 전문인력까지 합류한다. 최소 100억 원 이상인 최소자산기준에도 서비스 개시 첫 달에 벌써 6건의 패밀리 오피스 계약이 성사되는 등 반응도 좋다.

유진투자증권은 강남권 4개 지점을 통합한 자산관리(WM)특화 금융센터 ‘챔피언스 라운지’로 거액자산가 확보에 나서고 있다. 빌딩 1층부터 4층까지 50여명의 자산관리 전문가와 프라이빗뱅커(PB)가 있는 초대형 자산관리센터다. 1층은 고객 행사를 위한 멀티라운지, 2층은 고객상담실과 세미나실로 사용된다. 3층과 4층은 PB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문화, 예술 등 결합한 복합문화자산관리센터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전문가가 한곳에 포진하며 주식뿐만아니라 부동산, 세제 등 종합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시너지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는 디지털을 활용해 자산관리의 대중화에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디지털자산관리센터`를 출범했다. 여기에 전문자격증을 보유한 43명의 자산관리 어드바이저가 주식뿐아니라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해 1대 1 맞춤형 상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증권도 지난 2월 서울 강서구 마곡에 `프라임(Prime)센터`를 개설하며 자산관리 고객의 저변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비대면 고객들에게 부족한 자산관리서비스에 대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특화된 디지털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센터오픈 직후 소액투자자와 온라인 고객들에게 전문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Prime PB들을 배치했다. 이들은 각 영업점과 투자정보 파트에서 오랜 기간 PB경험을 쌓은 전문가로 주식뿐아니라 금융상품 등 종합자산관리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삼성증권은 거액자산가 서비스뿐만아니라 디지털 자산관리로 소수고객, 다수투자자를 모두 잡는 양동전략을 취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온라인 우수고객을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관리를 제공하는 '스마트플러스'(smart+) 서비스를 론칭했다. 스마트플러스는 고객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도 온라인이나 전화 등을 통해 맞춤형 투자정보와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크게 투자정보와 투자상담 서비스로 나눠진다. 투자정보 서비스는 종목 추천뿐 아니라 시황/투자전략부터 보유종목에 대한 사후관리 정보까지 카카오톡으로 간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디지털 투자정보 구독서비스'와 '종목추천 서비스'로 구성된다. 종목추천 서비스는 리서치센터 퀀트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하는 '삼성퀀트20', '나만의 인공지능(AI)', 고수매매 종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고수들의 종목' 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가는 대면, 일반투자자는 비대면 자산관리로 선택과 집중을 하며 신규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며 “과거에 비해 투자자의 접점인 지점의 역할은 축소됐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