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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쌀' MLCC, 스마트폰 넘어 미래車도 먹여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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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 쌀' MLCC, 스마트폰 넘어 미래車도 먹여살린다

전자·IT 부품업계 핫이슈 MLCC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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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MLCC 생산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전자 부품업체 삼성전기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가량 주저앉았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충격적인 성적표였지만 증권 업계에서는 비관적인 전망보다는 희망의 목소리가 더 컸다. 삼성전기가 공을 들이고 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최근 삼성의 미래 먹거리 사업장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이 얼마 전 MLCC를 생산하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MLCC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최근에는 MLCC를 두고 '전자산업의 쌀'이라는 찬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MLCC가 과연 무엇이길래 업계 관심이 이토록 뜨거운 것일까.

◇'작지만 매우 소중하다'…전자제품에 없어선 안될 MLCC

MLCC는 Multi Layer Ceramic Capacitor의 줄임말로 직역하면 ‘적층세라믹콘덴서(혹은 적층세라믹캐패시터)’이다. MLCC는 전자기기에 탑재된 반도체가 최고의 성능을 할 수 있도록 반도체로 유입되는 전력을 정제하는 역할을 한다.

MLCC 역할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전압의 ‘잡음(노이즈)’을 제거하는 것이다.

반도체는 각 부품마다 작동에 필요한 적정 수준의 전압 영역대가 있다. 이 영역대를 벗어나는 전압을 ‘노이즈’라고 하는데 MLCC는 기기로 유입되는 전압 노이즈를 없애고 적정수준으로 가다듬어 반도체에 공급해 준다.

두 번째 역할은 반도체 작동에 필요한 전력을 실시간으로 빠른 시간에 공급해주는 배터리 기능을 한다. MLCC는 가장 작은 부피를 차지하면서 가장 효율적으로 전력을 관리할 수 있는 부품이다. 전자기기 성능이 우수해져 장착되는 반도체 수가 늘어났고 이에 따라 기기 내 MLCC 숫자도 많아졌다. 이 때문에 기기 내 공간을 덜 차지하는 소형화된 MLCC가 각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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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관계자들이 MLCC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유튜브 캡처

◇MLCC, 스마트폰을 넘어 미래車로

현재 MLCC가 가장 집약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기는 바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수많은 고성능 반도체 칩을 원활하게 가동하게 해 주면서도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MLCC가 있었기에 스마트폰 소형화가 가능했다는 게 전자업계의 일반적 인식이다.

MLCC는 최근 쓰임새가 더욱 확장돼 가는 분위기다. 5세대 이동통신(5G)기술에 이어 스마트 기술이 반영된 수많은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 전자장비 산업에서도 MLCC를 필요로 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자동차·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이동수단에 필요한 MLCC는 ‘전장용 MLCC’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구분될 정도다.

실제로 미래형 자동차에는 스마트폰보다 훨씬 더 많은 수량의 MLCC가 장착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최신형 스마트폰 한 대에는 통상 약 1000개 MLCC가 장착돼 있는데 자율주행차나 전기자동차에는 최소 1만5000개에서 2만개 이상의 MLCC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기술과 성능이 고도화되면 될수록 해당 제품이 필요로 하는 MLCC 개수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KB투자증권은 올해 기준 전체 MLCC 시장의 29%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전장용 MLCC 시장이 오는 2024년이 되면 35%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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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성전기 블로그

◇세계 2위 삼성전기 "20兆 MLCC 시장 잡는다"

MLCC 쓰임새가 더욱 확장되면서 전체 MLCC 시장 역시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기업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리서치 센터는 2019년 99억7000만달러(약 11조9740억원) 수준이었전 글로벌 MLCC 시장규모가 2025년 157억5000만달러(약 18조9157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약 16조 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MLCC 시장규모는 2024년 20조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MLCC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 무라타제작소(村田製作所)가 전체 시장의 40%를 점유하며 글로벌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약 22%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기가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은 앞서 지난 2018년 부산에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구축하며 MLCC의 수요 증가에 대응해 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