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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코로나19 시대엔 '전기로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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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코로나19 시대엔 '전기로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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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2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예상을 뒤엎고 영업이익 92억 원, 흑자전환이라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가 사상 최초 분기 영업손실 1085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되는 실적이어서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번 현대제철의 호실적은 전기로를 활용해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절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온도 조절이 쉽다. 이 같은 특성 덕분에 전기로는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시간이 상대적으로 고로보다 짧으며 임시로 가동을 중단하는 선택지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운용방법이 있기 때문에 생산량 조절에 용이한 측면이 있다.

전기로는 광석을 원재료로 하는 고로(용광로)와는 달리 이미 사용된 철스크랩을 원료로 사용한다. 전기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철스크랩을 녹이고 주조 과정을 거쳐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전기를 작동한다.

원재료인 철스크랩에 대한 가격하락도 전기로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현대제철이 사용하는 일본·미국 등 수입산 철스크랩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t당 353달러(약 42만 원)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t당 314 달러(약 37만 원)로 하락했다. 국내산 철스크랩 가격도 지난해 하반기 t당 25만3000원에서 21만7000원으로 하락했다. 게다가 축소된 철강제품 수요에 대응해 철강제품을 생산량을 줄이다보니 철스크랩에 대한 낭비가 줄었고 철스크랩이 부족하면 국내산 철스크랩으로 대체하기도 했다.

결국 현대제철은 전기로 특성과 낮은 가격의 원재료를 확보해 선제적으로 철강시장에 대응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방산업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흑자전환을 기록할 수 있었다. 현대제철은 2분기 별도 재무제표기준, 매출 3조6786억 원, 영업이익 9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8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제철 관계자는 “회사는 코로나19와 철강업계 시황 악화에 따른 철강제품 수요하락을 예측했고 이에 따라 전기로를 활용해 줄어든 수요에 적합한 생산량 조절, 재고조절 등을 일궈냈다”며 “실제로 현대제철 재고수준을 확인해보면 수요가 줄어가는 시점에서 재고관리, 원재료, 반제품 등의 물량 관리를 분야별로 철저히 진행해왔다. 이 같은 모든 단계에서 과정을 극대화했기 때문에 전기로를 통한 이익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기로와 고로의 매출 감소 비율을 확인하면 코로나19 시대에 현대제철이 전기로를 통해 매출방어를 성공적으로 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전기로에서 1조7848억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같은 기간 고로에서 2조3595억 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각각 1조6821억 원, 1조9965억 원을 일궈냈다. 전기로는 1개 분기 동안 약 5.8% 매출이 감소한 반면 고로를 통한 매출은 약 15.4% 감소했다.

고로 특성상 가동 중단은 매우 힘들며 철강제품 생산량 조절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현대제철은 오는 8월 자동차용 초고강도 브랜드 울트렉스(ULTREX)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인장강도 60K 급 이상 초고강도로 구성된 차강판 특화 브랜드다. 현대제철은 앞으로도 자동차 용 신강종을 개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