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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리트코, '초미세먼지 저감' 양방향 집진기로 '청정 지하철'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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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리트코, '초미세먼지 저감' 양방향 집진기로 '청정 지하철' 구현

유럽 선진기술 국산화 성공...지하철내 환기구에 설치, 미세먼지 제거효율 90% 이상 자랑
환경부장관상, 중기부 성능인증 기술력 인정받아..."지하철 이용객·보행자 건강에 필수"
중국에 합작기업·현지공장 설립, 대만·日·인도 등 해외진출 준비...2023년 925개소 설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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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경 리트코 대표가 서울 강남구 논현로에 있는 리트코 본사 집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리트코
대기 환경에 문제 인식이 전무했던 1990년대에 유럽의 환경 오염물질 측정기와 환기장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시스템 구축을 통해 도로터널의 환경 안전에 힘써 온 강소기업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리트코(RITCO)로 2007년 도로터널용 전기 집진기의 국산화를 이룬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집진기 개발에 성공해 그동안 시범 설치·운영을 거쳐 마침내 올해 하반기부터 전국 지하철 터널에 설치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양방향 집진기는 양압과 음압이 발생하는 환기구에 설치돼 양방향으로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장치로 초속 13m의 고풍속에도 집진효율 90% 이상 유지할 수 있다. 자연환기와 기계식 강제환기가 모두 가능하며, 자동운영 시스템과 세정·건조 시스템으로 유지 관리의 편의성을 향상시킨 집진기로 2018년 환경부 장관상 수상, 올해 중소벤처기업부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1991년 설립된 리트코는 현재까지 전기, 기계 설비와 통합시스템, 정보통신설비, 환경보호 분야에 이르는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은 전기집진 시스템과 환경오염 감시시스템, 안전시스템이다.

정종경 리트코 대표는 "양방향 전기집진 기술은 지하철 본선 환기구에 적용한 미세먼지 저감기술"이라고 소개하며 "지하철 역사와 터널 내 대기오염은 물론 각종 오염을 방지하는 세계적인 혁신기술"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리트코에 사원으로 입사해 서비스, 영업직, 기술연구소를 차례로 거쳐 2009년 리트코 대표이사에 오른 정종경 대표는 "창업 초기에 환경사업 강국인 독일 등 유럽의 환경·교통안전 기술을 접하면서 환경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해외 선진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집진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사업 초기에 공장 굴뚝의 오염물질 측정을 위한 유럽제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고, 도로터널 오염물질을 측정하기 위해 환경계측 장비 같은 선진기술을 국내에 들여왔다"면서 "당시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등 정부 공무원들에게 환경 안전을 위한 유럽 선진 시스템을 소개하며 당시 법규조차 생소했던 환경 관련법 강화에 기여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리트코는 2000년대 초기에 노르웨이에서 미세먼지 집진기를 수입해 한국도로공사에 적용하면서 동시에 국산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 2007년 도로터널용 미세먼지 집진기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국산기술 개발을 계기로 회사 이름이 업계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도로터널 집진기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눈을 돌린 쪽이 다름아닌 지하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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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코가 대구지하철 1호선 월촌역 지하터널 환기구에 설치한 양방향 집진기의 모습. 사진=리트코


리트코에 따르면, 지하철 터널은 내부 미세먼지 기준(80㎍/㎥)보다 높은 고농도(200~580㎍/㎥)의 미세먼지가 배출되고, 특히 대기질이 좋지 않은 날에는 도심의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터널 내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한국환경공단의 지난해 조사에서 한국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수도권 내 지하철 터널의 강제배출 환기구 1개당 1년에 251㎏의 미세먼지가 배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전국의 지하철 터널 환기구 2000여 개에서 배출되는 전체 미세먼지 양은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정 대표는 "지하철 본선 환기구는 공기여과장치 없이 터널과 외부의 공기가 유입‧유출이 반복되면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터널뿐 아니라 객차 내부와 승강장으로 유입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하철 이용객들과 환기구 주변의 보행자들은 고농도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내 오염된 공기를 개선시키기 위해 환기 팬을 가동하는 전기료로 연간 수백억 원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정 대표는 언급했다.

리트코는 이같은 지하철 내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하철 환기방식에 관계없이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를 90% 이상 제거하는 솔루션을 적용한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개발한 것이다. 신기술 개발로 지하철 역사, 본선 터널, 열차 객실 등의 지하공간 공기질과 본선 환기구 주변의 공기질까지 저감 개선시키는 효과를 기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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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지하철에 설치된 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에서 실제로 수거된 미세먼지 슬러지의 모습. 사진=리트코


탁월한 집진 기술이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리트코는 지하 공기질 개선에 관심을 보여온 대구도시철도공사와 손잡고 2013~2015년 24개월간 '중소기업청 구매조건부 신제품 개발사업'에 참여, 양방향 전기집진기 개발에 나섰다.

결국 2014년 세계 최초로 양방향 전기집진기 개발에 성공했으며 이 혁신제품은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지하철 터널 본선 환기구에 설치돼 터널 내부로 유입되는 대기 미세먼지와 터널에서 도심지로 배출되는 미세먼지를 동시에 제거하는 대형 공기청정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후 2015년부터 올해까지 미세먼지 유입기술 실증 테스트를 수행했다.

정종경 대표는 "미세먼지 유해성의 인식 확대와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민들의 공기순환시설 수요가 맞물려 양향방 전기 집진기의 필요성과 수요는 더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양방향 집진기를 전국 터널 환기구에 설치하면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포집할수 있으며, 장기운영 시 도심의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현실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리트코는 대구도시철도공사에 협력해 올해 연말까지 대구지하철 31개역 인근 본선 환기구 59개소에 양방향 전기집진기를 설치해 도시철도 역사와 터널, 열차실내는 물론 도심의 (초)미세먼지 저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같은 리트코 양방향 전기집진기의 상용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리트코가 특정 분야에서 최초의 기술을 개발한 업체로서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인정받으면서도 상용화 설치를 놓고 '독점이나 특혜가 아니냐'는 시샘의 눈초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 대표는 "지난해 11월 서울교통공사의 지하철 1~8호선 양방향 집진기 설치사업 입찰에 참여, 공사측 '특정기술 선정 심의위원회'에서 정당한 절차에 따라 리트코 제품이 선정됐으나, 탈락업체의 불복 소송, 서울시의원의 특혜 의혹 제기 등으로 서울시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업이 중단된 상태"라며 최근의 사업 고충을 털어놓았다.

현재 소송 심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리트코는 국내 사업 추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진출을 위해 리트코는 2013년 1월 현지 합작법인 '랑팡리트코' 광저우 포산에 설립해 차근차근 시장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 내 지하철 역사 수와 공기오염 정도, 예상수요 등을 고려해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점 공략시장으로 삼고 있다.

특히, 합작법인이 보유한 중국현지 공장을 기반으로 집진기를 생산할 예정이며, 생산비용과 물류비 등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2012년 베이징 지하철 왕푸징역에 집진시스템을 설치·운영한 경력을 내세워 중국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할 것이라고 리트코 측은 기대한다.

정종경 대표는 "유럽의 선진기술의 국산화 첫 성공부터 세계 최초 양방향 집진기를 개발까지 지난 22년간 우직하게 달려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을 비롯한 대만, 일본, 인도를 대상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중국, 대만, 일본을 중심으로 오는 2022년 294개소 판매·설치에 이어 2023년까지 총 925개소, 2775억 원의 수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세계인의 지하철 출·퇴근길에 (초)미세먼지 없는 맑은 공기를 제공하는데 노력하겠다"는 글로벌 비전을 피력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