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최근 대형건설사들마저 기존 중견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었던 지방‧소규모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등 주택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국내 공공공사 수주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태영건설은 올 초 한국환경공단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발주한 614억6900만 원 규모(태영건설 지분 258억 원)의 ‘강릉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후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 2공구·S-7BL 3공구 아파트 건설공사(784억 원) ▲삼성전자 수수시설 설치 위수탁사업 시설공사(202억 원)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642억 원) ▲중앙사업소 열수송망 성능 보강공사(215억 원) 등 총 5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금호산업, 코오롱글로벌, 반도건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금호산업은 올 초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평택 고덕지구 2단계 열수송관공사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공사 ▲국도 20호선 산청 신안~생비량 도로건설공사 등 7건의 공공공사를 수주하며 1839억 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수처리분야 강자’ 칭호에 걸맞게 상반기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530억 원) ▲통영·고성 광역 자원회수시시설(228억) 등 환경 분야 공사에 두각을 나타내며 상반기 177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 창립50주년을 맞은 반도건설도 공공사업 부문에서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도건설은 상반기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조성공사 ▲창원가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관리공사 ▲국군 시설공사(20-공-사O지역 시설공사) 등 3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최근 783억 원 규모의 ‘안동 와룡-봉화 법전 국도건설공사’를 따낸 동양건설산업도 상반기 ‘부산항 신항 제덕 외 3개 물양장 정비공사’ 등을 수주하며 수주액 1200억 원을 넘겼다.
상반기 공공공사 부문에서 476억 원의 실적을 올린 동부건설은 이달 들어 공공공사 수주에 기세를 올리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달 들어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416억 원) ▲행정중심복합도시 6-3M2BL(496억 원) ▲고덕강일 공공주택1지구 조경공사(106억 원)를 수주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물량난이 극심하다 보니 지방·소규모 사업지까지 대형사들이 몰리며 주택시장에서 중견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공공공사는 시공 이익률이 낮아도 기성금(중간정산 공사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공공공사 수주를 위한 중견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