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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공공사업으로 ‘주택불황 파고’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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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공공사업으로 ‘주택불황 파고’ 넘는다

대형사 주택사업 ‘싹쓸이’에 공공공사 확보 총력...태영건설 상반기 2천억대 실적, 금호‧코오롱글로벌‧반도건설‧동부건설도 ‘약진’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전망광장 조감도. 사진=반도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부산항 북항 1단계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전망광장 조감도. 사진=반도건설
최근 시공능력 순위 10위권 이하 중견 건설사들이 공공공사 수주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 기조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고, 최근 대형건설사들마저 기존 중견건설사들의 수주 텃밭이었던 지방‧소규모 주택사업으로 눈을 돌리는 등 주택사업 환경이 악화하자 국내 공공공사 수주 확대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올해 상반기 약 2100억 원 규모의 공공공사 수주실적을 달성하며, 상반기 공공공사 ‘수주킹’ 자리에 올랐다.

태영건설은 올 초 한국환경공단이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발주한 614억6900만 원 규모(태영건설 지분 258억 원)의 ‘강릉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사업’을 따내며 올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이후 ▲과천지식정보타운 S-3BL 2공구·S-7BL 3공구 아파트 건설공사(784억 원) ▲삼성전자 수수시설 설치 위수탁사업 시설공사(202억 원)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음식물류폐기물처리시설 조성사업(642억 원) ▲중앙사업소 열수송망 성능 보강공사(215억 원) 등 총 5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금호산업, 코오롱글로벌, 반도건설의 약진도 눈에 띈다. 금호산업은 올 초 ‘황구지천 공공하수처리시설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평택 고덕지구 2단계 열수송관공사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공사 ▲국도 20호선 산청 신안~생비량 도로건설공사 등 7건의 공공공사를 수주하며 1839억 원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환경·수처리분야 강자’ 칭호에 걸맞게 상반기 ▲강동구 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530억 원) ▲통영·고성 광역 자원회수시시설(228억) 등 환경 분야 공사에 두각을 나타내며 상반기 1770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올해 창립50주년을 맞은 반도건설도 공공사업 부문에서 외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도건설은 상반기 ▲부산항 북항 친수공원 조성공사 ▲창원가포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관리공사 ▲국군 시설공사(20-공-사O지역 시설공사) 등 3건의 공사를 수주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공공사업 부문은 주로 대형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사업에 참여해왔지만, 최근에는 단독 또는 대표사 자격으로 공공공사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공수주 시장에서 반도건설의 경쟁력이 입증된 것으로, 앞으로도 공공사업을 효자사업으로 육성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최근 783억 원 규모의 ‘안동 와룡-봉화 법전 국도건설공사’를 따낸 동양건설산업도 상반기 ‘부산항 신항 제덕 외 3개 물양장 정비공사’ 등을 수주하며 수주액 1200억 원을 넘겼다.

상반기 공공공사 부문에서 476억 원의 실적을 올린 동부건설은 이달 들어 공공공사 수주에 기세를 올리고 있다. 동부건설은 이달 들어 ▲오산-용인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416억 원) ▲행정중심복합도시 6-3M2BL(496억 원) ▲고덕강일 공공주택1지구 조경공사(106억 원)를 수주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주택사업 물량난이 극심하다 보니 지방·소규모 사업지까지 대형사들이 몰리며 주택시장에서 중견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면서 “공공공사는 시공 이익률이 낮아도 기성금(중간정산 공사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공공공사 수주를 위한 중견사 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