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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인간은 원래 '내로남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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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인간은 원래 '내로남불'이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줄인 말인데 이 말은 인간의 본성을 잘 나타낸 말이다. 인간은 원래 '내로남불'이다. 싫든 좋든 조금씩은 다 '내로남불'이다. 성현이나 위대한 리더가 아닌 한 그렇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로워야 한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런 말이 성현의 말처럼 100% 지켜지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수는 있겠지만 그 말이 전적으로 지켜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의 책임도 없지 않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협력이 아닌 분열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분열은 힘을 약화시킨다. 그렇다고 강제적으로 언로를 장악해 분열을 막으면 더 큰 불행이 오게 된다.

세계 제2차 대전을 일으킨 히로히토, 무솔리니, 히틀러 정권은 다수 국민의 지지로 정권을 잡은 후 언론을 장악하고 반대파를 제거하고 국가의 힘을 한데 모아 전쟁 초반에는 모든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결국은 패배했다. 정의 앞에 무릎을 꿇은 것이다.

반복이나 대립은 정치뿐만 아니라 기업 내 또는 기업 간, 조직 내 또는 조직 간에서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조직 화합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에 대해 비즈니스 코치 관점에서 정리해 본다.

첫째, 인간은 '내로남불'이 본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인간은 원래 '내로남불'이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인류가 생존하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성현이나 위대한 리더는 다른 사람보다 자신에게 더욱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긴 하지만 보통 사람에게 이런 기준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둘째, 자신의 감정을 다스려야 한다.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 즉각적인 대응이 아닌 시차를 둔 반응이 필요하다.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필요한데 이럴 때 "인간은 본래 그런 것이다"라는 말을 되새기게 되면 어느 정도 분노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좋은 결과만 기대하지 말라. 오히려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미리 대비해 두면 마음이 편해지고 평정심을 찾게 된다.

셋째, 관점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 나에게 유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쁘게 보이지만 상대에게 유리한 관점에서 보면 다를 수 있다. 이런 차이를 인정하면서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되고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상대를 이해시킬 책임은 나에게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넷째, 상대방도 존중해줘야 나도 존중받는다. 망신이나 창피를 주는 것은 금물이다. 그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의 의도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동의한 후 자기 주장을 해야만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 이때, 객관성 유지를 위해 변호사가 아니라 판사 관점에서 이슈를 바라보는 것이 좋다. 그래야 객관화된 사실을 바탕으로 이슈를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섯째, 행동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행동 기준을 만들기 전에 행동철학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 사실 행동철학은 처음에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변동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를 공격할 때는 상대가 제시한 기준으로 공격해야 상대가 다른 말을 하지 못한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가끔은 쩔쩔매는 모습이 필요할 때도 있다.

여섯째, 상대의 의도에 공감하면서 비유와 은유로 표현하면 좋다. 동의는 하지 못하지만, 상대의 의도 중 긍정적인 부분을 공감해 준 후, 비유나 은유로 자기주장을 하면 공감받은 상대가 객관적으로 이슈를 바라본다. 이럴 때도 상대가 도망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쥐새끼는 고양이에게 달려든다'는 속담도 있지 않은가.

이 외에도 협력을 이끌어 내는 방법은 많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게 협력을 이끌어 내겠다는 생각과 자세를 취하는 것이다. 이런 자세는 지금보다 더 좋은 해결책을 발견하거나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더에게 요구되는 것은 혼자만 성과를 달성하라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성과를 달성하라는 것이다. 홀로 성과를 달성하는 역할은 실무자로 끝났다. 그런데 실무자처럼 행동하는 리더가 있다. 이런 리더라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올바른 길로 안내해야 한다. 이런 기회야말로 위대한 리더가 될 잠재력을 가진 천년기업리더가 취할 행동이다. 천년기업리더십은 자신이 어떤 위치에 있든 천년기업가가 되었다고 지금 즉시 선언한 후 천년기업가의 입장에서 현재 당면한 이슈의 해결책을 찾는 리더십이다. 부디 모든 부분에서 천년기업리더가 나와서 화합을 이끌어 낸 후,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