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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16)] '길을 디자인하는 타이어 디자인 전문가' 윤성희 한국타이어 디자인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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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의 디자인 인사이트(16)] '길을 디자인하는 타이어 디자인 전문가' 윤성희 한국타이어 디자인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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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희 한국타이어 디자인팀 팀장.

-윤성희 팀장님은 학부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하셨는데 타이어 디자이너가 된 계기가 있는지요?


"학창시절 이과공부를 했지만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디자인에 대한 꿈으로 학부에서 자동차 공학을 그리고 대학원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 때 한국타이어에서 개최한 디자인 공모전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며 타이어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이를 계기로 한국타이어어와 인연을 계속해서 이어오고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지만 사실 드라이빙을 더 많이 사랑하고 즐깁니다."

-타이어 디자인에 대해서 독자들에게 간단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타이어 디자인은 일반적인 산업 디자인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자동차의 기술과 운동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분야입니다. 타이어 개발의 첫 단계는 차량과 운전자가 안전하게 이동하기 위해 유일하게 지면과 접지되는 부분인 트레드(Tread)에 패턴을 만드는 일입니다. 드라이빙의 퍼포먼스를 극대화해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부분도 트레드 패턴(Tread Pattern)이며 디자이너의 라인 하나하나가 타이어의 성능과 직결됩니다. 노면에서 미끄러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빗길에서 물이 잘 빠지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많은 기술적 요소가 패턴 디자인에서 결정됩니다. 결론적으로 타이어 디자인은 곧 드라이빙 기술이며 기술력을 최고의 퍼포먼스로 이끄는 것이 바로 디자인입니다. 한국타이어 디자이너들은 성능에 민감한 제품의 특성상 자동차 성능과 사용자 안전에 디자인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엔지니어를 설득할 수 있는 기술적인 이해도를 겸비하고 있습니다."

-타이어 디자인의 매력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경주용 레이싱 카(Racing Car)부터 슈퍼 카(Super Car), 세단(Sedan), 오프로드(Off-Road), 트럭(Truck), 버스(Bus)까지 어떤 형태의 자동차도 드라이빙을 하기 위해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타이어입니다. 모든 드라이버가 최상의 드라이빙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타이어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이어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혁신과 엔지니어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철저한 엔지니어링적인 접근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고 나아가 사용자 니즈와 고객과의 소통을 통해 프리미엄적인 접근과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한국타이어에서 디자인으로 성공한 제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벤투스 S1 에보3(Ventus S1 evo3)와 다이나프로 MT2(Dynapro MT2)입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며 자동차, 전자제품, 패션, 건축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여 디자인 우수성을 평가하는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제품 디자인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하며 성능뿐만 아니라 새롭게 적용한 디자인의 우수성도 함께 입증 받았습니다.

‘벤투스 S1 에보3‘는 유럽 최고 권위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Auto Bild)가 실시한 2019년 타이어 테스트에서 최우수(exemplary) 등급을 획득, 최고 수준의 젖은 노면 제동력과 뛰어난 마른 노면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확한 조향 성능을 제공하는 균형 잡힌 초고성능 타이어로 평가되었습니다. 트레드(Tread)패턴에 적용된 톱니가 맞물린 듯한 인터 락킹(Inter Locking)구조의 디자인은 빗길 수막현상을 예방하고 젖은 노면에서 접지력을 향상시켰고, 타이어 안쪽과 바깥쪽 패턴 간격을 달리한 '인 아웃 듀얼 피치' 디자인을 통해 젖은 노면 제동력을 높이고 소음은 최소화 하였습니다.

다이나프로 MT2(Dynapro MT2)는 온/오프로드용 타이어입니다. 다양한 노면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된 혁신적 디자인으로 포장도로에서는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비포장도로에서는 강력한 구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바닥면의 유기적인 블록 패턴은 회전 시 블록들의 움직임을 최적화하고 블록 측면의 계단식 디자인은 노면소음 발산 설계로 안락하고 정숙한 주행이 가능합니다. 또한 오프로드 시장니즈를 최대한 구현한 공격적인 사이드외관 역시디자인 뿐만 아니라 범퍼 프로텍터의 역할로 주행 중 외부 충격에 대한 강도를 한층 강화하여 진흙 및 돌이 빠르게 배출 될 수 있도록 하여 성능을 동시에 만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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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프로 MT2(좌), 벤투스 S1 에보3(우) ⓒ 한국타이어

-타이어 디자인의 트렌드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타이어의 세컨드 제너레이션(Second Generation)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단순한 이동 수단으로 사용되었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집과 같은 제 2의 거주공간의 역할과 자율주행까지 연구되어 다양한 양산기술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늘을 나는 자동차까지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타이어 역시 그에 걸맞은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하기 위해 연구 개발 중입니다. 또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환경 친화적이며 에너지 효율을 높여줄 수 있는 타이어와 공기가 없어도 달릴 수 있는 비공기입 타이어 그리고 노면의 상태와 공기압에 대한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해주는 스마트 타이어 등 사용자 니즈에 특화된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만의 프로세스나 특징적인 전략이 있다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모든 프로세스가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Digital Design Process)는 리서치(Research)부터 아이디에이션(Ideation), 프리젠테이션(Presentation), 시뮬레이션(Simulation), 캠(CAM) 까지 모든 프로세스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형태(Form) 검증을 위해 3D 데이터뿐만 아니라 3D 프린팅으로 디자인을 구현하여 다양한 소재 적용과 형상 구현 그리고 사전테스트 등 디자인 단계에서 프로토타이핑 모델을 통해 3차원으로 다양한 형상 검증을 몰드(Mold, 일반적인 금형) 제작전에 수행합니다. 디지털 디자인 프로세스는 디자이너와 마케터, 엔지니어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좋은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타이어 디자인 프로세스중 디자인 단계에서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하는 것은 다소 놀랍습니다. 이 부분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에 가깝나요, 아니면 애자일(Agile) 프로세스로 이해하면 될까요?

"자일 프로세스에 까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디자인팀의 업무 영역은 일반적인 제조사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팀이 타이어 디자인의 미래도 함께 만들어 간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양산 디자인 업무가 70% 정도지만 나머지는 미래의 타이어 디자인을 구상하고 이를 형상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습니다. 연구소 설계팀에서 본사 마케팅 부문으로 디자인팀이 소속되게 된 것도 양산타이어를 넘어 다양한 혁신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한국타이어의 의지입니다."

-진행한 프로젝트 중에서 손꼽을 만한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 바랍니다.

"2012년부터 세계 유명 디자인 대학과 공동연구로 ‘디자인 이노베이션(Design Innovation)’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연 환경, 자동차 기술, 운전 문화의 변화를 연구하고 예측하여 미래 드라이빙에 대한 비전과 창의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으로 타이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구현하고 연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세계1위 신발 아웃솔(Outsole) 전문업체인 이태리 비브람(Vibram)과 콜라보레이션은 타이어와 신발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두 브랜드가 달리는 즐거움과 특별함을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에 패션을 입히다', '신발에 다이내믹한 하이엔드 테크놀로지(High-end Technology)를 입히다'를 디자인 테마(Theme)로 비브람의 유니크한 스타일과 한국타이어의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프로세스로 각 브랜드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두 프로젝트 모두 제가 직접 기획하고 이끌었던 프로젝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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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브람 콜라보레이션(좌), 디자인 이노베이션(우) ⓒ 한국타이어

-타이어 디자이너로 일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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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계원예술대 겸임교수

"좋은 것을 보는 눈이 중요하지만 현재 일하는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은 소통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의 니즈부터 타이어의 성능 구현까지 리서치 담당부서, 브랜드 담당부서, 상품전략부서, 개발팀에 이르기까지 여러 부서와 끊임없이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합니다. 디자이너로서 이들과 소통할 수 없다면 일을 함께하기 쉽지 않습니다. 또 이젠 디자인이라는 것이 하나의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서로 공유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관점에서 나오는 요구를 디자인이라는 하나의 솔루션으로 이끌어내는 중재자(moderator)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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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한 씽크디자인연구소 대표(계원예술대 산업디자인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