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 '점입가경'

공유
0

증권사 해외주식 수수료 인하 경쟁 '점입가경'

대신증권, 미국거래수수료 0.08% 파격이벤트
주식양도세 등 해외주식대중화 앞서 시장선점 맞불

증권사가 해외주식 수수료인하로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삼성증권 이미지 확대보기
증권사가 해외주식 수수료인하로 신규고객확보에 나서고 있다. 사진=대신증권, 삼성증권
증권사가 해외주식거래수수료(이하 수수료)를 앞다퉈 내리고 있다. 절대강자가 없는 해외주식시장에서 선점효과를 노리기 위한 차원에서다. 앞으로 소액주주에게 양도소득세가 부과되면 국내주식에서 해외주식으로 갈아탈타는 투자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깔려있다.

◇기본수수료 폐지, 수수료 마지노선 0.1% 붕괴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수수료 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해외증권계좌 첫 개설 고객을 위한 수수료 이벤트로 신규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대신증권은 온라인 주식거래서비스 ‘크레온’으로 해외증권계좌를 신규 개설한 고객이 미국주식을 거래하면 0.08%의 할인된 거래수수료율을 평생 적용받는 ‘미국주식 거래수수료 평생 할인 이벤트’를 9월말까지 한다고 밝혔다. 미국주식 수수료 0.08%는 업계 최저수준이다. 0.08%의 거래수수료율은 이벤트 신청 다음날부터 적용되며, 유관기관 제비용이 포함됐다.

해외주식수수료는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해외주식거래 초창기에 거래수수료는 0.5%-1%로 높은 편이었다. 거래금액과 상관없이 약 5-10달러 수준의 최소수수료를 부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래수수료가 그 절반으로 낮아졌으며 최소수수료도 폐지됐다.

해외주식시장의 강자인 미래에셋대우는 온라인 수수료는 0.3%다. 대상국가는 홍콩, 상해A(후강퉁), 심천A(선강퉁), 일본이다. 미국은 0.25%로 낮다. 삼성증권도 이와 비슷하다. 홍콩, 홍콩, 상해A 상해B 심천B, 일본 0.3%가 적용된다. 미국은 0.25%다.

이제껏 증권사에 통용되는 수수료의 최저 마지노선은 0.1%였으며. 키움증권이 해외주식수수료 0.1%를 받았다. 대상은 해외주식 비대면계좌 보유고객이다.

그러나 수수료인하 경쟁에 그 마지노선은 무너지고 있다. 앞서 대신증권이 수수료 이벤트로 미국주식수수료를 0.08% 낮추며 미국주식 최저수수료 증권사 자리를 꿰찼다.

◇삼성증권 등 대형사도 수수료 인하 동참...소액주주 양도세 부과, 해외주식 대중화에 호재


삼성증권, NH투자증권도 파격수수료 이벤트로 해외주식수수료인하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비대면계좌 신규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주식수수료 0.09%, 상장주식펀드(ETF) 0.045%를 적용하는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 중이다.

NH투자증권도 모바일 증권거래서비스 ‘나무’의 신규투자자를 대상으로 해외주식 매매수수료율 0.09%를 연말까지 적용한다.

증권사의 수수료 공격인하는 시장이 커지기 전에 해외주식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업계에서 그 시발점이 소액주주의 양도세 부과로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5일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금융투자소득을 자본시장법상 금융투자상품으로부터 발생하는 모든 소득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기존에 비과세 소득인 상장주식 양도소득(소액주주)은 금융투자소득 항목의 신설로 2023년에 과세대상이 된다. 쉽게 말해 소액투자자도 2023년부터 양도소득세가 부과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양도세부과 등 같은 조건이라면 국내주식이 아니라 해외주식이 훨씬 유리하다”며 “증권사 입장에서도 수수료가 해외주식이 국내주식보다 높기 때문에 양도세부과에 대비해 해외주식을 국내주식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