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의 루이스 리먼 판사는 이날 독일 파이프회사 빌헬름슐츠가 버크셔 해서웨이 자회사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에게 6억4300만 유로(약 8800억 원)를 배상하라는 중재안을 이날 확정했다.
그러나 같은해 5월 버크셔 해서웨이는 익명의 제보로 빌헬름슐츠가 회사가 더 잘나가는 기업으로 보이기 위해 회계 장부를 조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실제로 인수 당시 빌헬름슐츠가 기업가치를 4배 이상 부풀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는 본격적으로 소송을 준비했다. 빌헬름슐츠의 실제 가치는 8억 유로(약 1조708억 원)가 아닌 1억5700만 유로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빌헬름슐츠는 가족기업으로 독일 서부 뒤셀도르프 주(州) 크레펠트시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한때 세계 최대 독일 파이프회사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무리한 대출금 돌려막기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졌다.
미국중재협회의 국제분쟁중재센터는 지난 4월 9일 빌헬름슐츠가 매매를 앞두고 조직적으로 투자자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뒤 흔적을 지우려 했다고 최종 판결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해당 사건이 아직 종결된 것은 아니라는 전제로 "분명한 사기 행각이며, 달리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빌헬름슐츠가 이번에 반환해야 하는 액수는 인수가에서 실제 가치를 뺀 6억4300만 유로로 한정됐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