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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5G이동통신 시스템에서 화웨이 2027년까지 완전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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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영국, 5G이동통신 시스템에서 화웨이 2027년까지 완전 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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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 사진=로이터
영국 정부가 중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 사용을 금지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올리버 다우든 영국 문화부 장관은 의회에서 올해 말까지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화웨이로부터의 장비 구매를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7년까지 통신 인프라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거해야 한다.

영국은 지난 1월 화웨이에 차세대 5G 이동통신망에 대한 제한적 접근을 허용했던데서 완전히 바뀐 것이다. 당시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이동통신사는 2023년까지 핵심이 아닌 인프라 부분에서의 화웨이 점유율을 35%로 줄여야 했다.

그러나 지난 5월 미국이 화웨이에 부과한 새로운 제재로 인해 그 결정은 복잡해졌다. 제재에 따라 중국 회사는 더 이상 미국 공급자들로부터 핵심 칩 장비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됐다.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미국의 제재가 발표된 직후 화웨이에 대한 긴급 검토에 착수했고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다우든은 이번 조치로 영국의 5G 모바일 인터넷 출시가 지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 장비 신규 조달을 금지하고 2027년까지 중국 벤더의 시장 점유율을 제로로 하면 최대 3년의 '누적 지연'과 20억 파운드(약 3조 원)에 달하는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우든은 의원들에게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는 영국의 통신망과 현재 그리고 장기적으로 우리의 국가 안보와 경제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케임브리지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해 영국 투자를 대폭 늘렸던 화웨이로서는 큰 타격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의 무역 제한 조치로 구글 소프트웨어 사용 허가를 받지 못했다.

영국 화웨이의 에드 브루스터 대변인은 "이번 실망스러운 결정은 휴대폰을 가진 영국 누구에게나 나쁜 소식"이라며 "영국을 디지털 전환을 늦추고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새로운 규제가 "우리가 공급하는 제품이 보안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에 재검토를 촉구했다. 브루스터는 이번 결정이 영국 사업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상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화웨이의 장비가 중국 정부의 통신 감시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속에 수년 동안 화웨이 주변의 국가 안보 우려를 경고해왔다. 화웨이는 그동안 중국 정부와 독립됐다며 미국의 이 같은 주장을 완강히 부인했다.

영국은 이번 조치로 미국의 환호를 받겠지만 중국과의 관계는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영국과 중국의 관계는 이미 최근 중국의 새로운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악화되고 있는 상태다.

화웨이는 지난 1월 영국으로부터 '고위험 공급자'로 지정됐다. 보리스 존슨 총리 정부는 당시 영국 5G 인프라의 민감한 '핵심' 부분에서 화웨이를 배제함으로써 화웨이와 관련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현재 영국의 보안 관계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는 화웨이 제품이 앞으로 보안과 신뢰성 문제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네트워크 장비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등 부품에 대해 미국 외의 대체 공급자를 찾아야하기 때문이다.

선전(Shenzhen)에 본사를 둔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의 팽팽한 갈등의 한가운데에 있다. 미중 전쟁은 미국이 지난주 중국기업이 소유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을 금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인터넷 서비스까지 확대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