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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목숨도, 경제도 살리지 못한 스웨덴 ‘집단면역’ 무모한 실험…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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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목숨도, 경제도 살리지 못한 스웨덴 ‘집단면역’ 무모한 실험…뒤늦은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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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집단면역’이란 무모한 실험이 생명도, 경제도 살리지 못한 것이 지표로 드러나면서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스웨덴이 실시한 특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전략이 경제적인 성과로 연결되지 않은 것이 데이터에 의해서 드러났다. 게다가 인접한 북유럽 국가들보다도 치명적인 대유행을 일으키게 되면서 ‘게도 구럭도 놓치는’ 치명상만 입게 됐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도시 봉쇄를 발령하지 않는 대신 아플 때는 집에서 지내며 공공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국민에게 권장했다.

국제경제를 조사 연구하는 피터슨 연구소의 제이컵 키르케고르는 스웨덴은 그 위험천만한 전략에 따라 경제적으로는 말 그대로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불명예만 안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스웨덴 정부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대응으로서 공식적으로 락 다운 (도시 봉쇄)를 발령하지 않았다. 대신 정부가 내놓은 전략은 개인의 자기 책임에 따라 아프면 집에서 지내며 공공장소에서는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도록 국민에게 권장하는 것이 모두였다. 대부분 비즈니스나 레스토랑, 바, 학교가 폐쇄되는 일은 없었지만, 3월 하순부터는 50명 이상이 모이는 이벤트 등이 금지됐다.

스테판 뢰벤 총리는 이 전략을 ‘현상 유지를 위한 양식’이라며 옹호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다른 이 전략은 전 세계 전문가의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그들은 지금까지의 일을 되돌아보면서 이 전략은 “모든 점에 있어서, 현명한 방법은 아니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워싱턴 DC에 거점을 둔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선임연구원 제이콥 키르케고르는 지난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서 “스웨덴의 경제활동이 거의 정상적으로 계속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일로 이익이 거의 생기지 않았다”고 말하며 “말 그대로 수익은 제로였다”고 비판했다.

이는 스웨덴 정부가 자초한 일이다. 로이터 통신에 의하면, 스웨덴 중앙은행은 7월 2020년 GDP가 2019년보다 4.5% 감소할 것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이는 2월 시점에서 1.3% 증가할 것이란 예측보다 크게 하향수정된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웨덴의 실업률도 3월 7.1%에서 5월에는 9%로 상승했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현지시간 12일 기준 스웨덴의 코로나19 감염자는 7만4,000 여명, 사망자도 5,500명 이상으로 다른 북유럽 국가들의 합계보다도 더 높은 수준이다. 또 옥스퍼드 대학의 온라인 조사기관 ‘Our World In Data’의 데이터에 따르면 스웨덴에서의 100만 명당 사망자 수는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나라들보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당국자 중에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4월에는 스웨덴 과학자 2,000명 이상이 공개서한에 서명해 정부에 도시 봉쇄 재검토를 요구하기도 했다.

정부의 역학자였던 아니카 린데(Annika Linde)는 지난 5월 현지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Dagens Nyheter)’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엄격한 제한조치를 도입했어야 했다”고 말하고 “건강 관리나 고령자 돌봄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준비 부족인가를 알았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조기에 도시 봉쇄를 했다면 우리가 차분히 준비할 시간을 주었을 것”이라며“ 감염 확대를 극적으로 늦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뒤늦게 후회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