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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픽스로봇, 아시아 최초 인공지능 재봉기로 제조업 혁신·수출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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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24 강소기업] 픽스로봇, 아시아 최초 인공지능 재봉기로 제조업 혁신·수출 포부

사양화 3D업종 자동화 기술로 다품종 소량생산 최적화 시스템 구축
자동차매트 AI재봉기 '루트' 솔루션, 대형차 협력업체 제공 '고효율 생산'
의류패션 산업으로 기술개발 확대...봉제 비중 큰 동남아 내년 진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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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호 픽스로봇 대표가 인천광역시 서구에 있는 픽스로봇 현판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오은서 기자
"4차 산업혁명시대로 들어서면서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는 3D(기피) 업종인 봉제업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AI 재봉기'는 20년 경력의 베테랑 봉제기술자와 맞먹는 숙련도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자동화장비 개발업체 '픽스로봇(Fix Robot)'의 우정오 대표는 봉제 작업을 인간이 아닌 AI 기계로 대신함으로써 사양화에 접어든 전통 제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전환시키겠다는 커다란 포부를 힘있게 내비쳤다.

15년 간 반도체장비 설계와 개발에 주력해 온 노하우를 살려 2016년 픽스로봇을 설립한 우 대표는 "창업 뒤 지인에게 봉제 자동화 장비의 개발 의뢰를 받고 봉제현장에서 자동화 작업의 필요성 등을 파악해 AI를 활용한 자동차 전용매트 재봉기 '루트(ROOT)'를 개발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산업현장의 제조 분야에 사용되는 봉제 자동화장비를 만드는 전문기업인 픽스로봇은 AI재봉기를 이용해 자동차 매트 제조 자동화에 성공했다. 판로 확대의 고객으로 국내 자동차 대기업의 1차 벤더(협력업체)와 손잡았다.

우 대표는 "현재 국내 재봉기술 현장은 이미 고령화에 접어들어 20~30대 청년층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어 봉제 작업에도 자동화 기술의 도입이 절실했다"며 AI재봉기 시장에 뛰어든 배경을 설명했다.

픽스로봇이 최근 개발해 납품하고 있는 주력 제품은 자동차 전용매트 재봉기인 '루트(모델명 ROOT02020)'이다. 해외에서 개발된 기존 자동차매트 자동화 장비들은 봉제물 윤곽에 따라 봉제 전문가가 패턴을 교체해 줘야 하는 손작업의 번거로움이 있었다. 픽스로봇이 개발한 루트는 봉재물을 기계에 공급하면 AI센서가 스스로 봉제물의 외곽선을 인지해 자동으로 재봉작업을 수행하는 진일보한 기술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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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재봉기'루트(ROOT02020)'의 모습. 사진=픽스로봇

더욱이 루트의 최고 강점은 봉제 포인트마다 균일한 힘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로봇을 사용한 봉제 자동화 장비의 경우, 고정된 로봇 축을 기준으로 봉제 기기가 봉제 포인트를 일일이 찾아가 작업을 진행하기에 로봇 축과 봉제 포인트 간 거리가 모두 달라 로봇의 힘이 균등하게 전달될 수 없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에 인공지능 재봉기는 모든 봉제 포인트에서 한결같이 똑같은 봉제 품질을 보여주면서 로봇 단가와 전문인력 채용에서 발생하는 설비비용 부담을 최소화했다.

우 대표는 "루트는 전문가의 도움 없이 AI재봉기가 스스로 봉제물의 외곽선을 읽고 바느질을 완성하는 고효율 생산 시스템으로 기업의 제조현장에서 생산량 증가와 품질관리에 적합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로봇 등을 이용해 일부 현장에 적용되는 맞춤형 봉제 자동화 장비는 있었지만 봉제 분야에 특화된 표준 제품을 개발한 사례는 아시아 최초인 점도 우 대표는 강조했다. 현재 국내 자동차매트의 협력사에 루트를 납품하고 있지만, 앞으로 카시트, 가죽(가방이나 소파), 청바지 등 의류업까지 기술개발 납품으로 시장을 점차 대중화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는 "3D산업으로 퇴보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제조업 현장에 인공지능 재봉기술을 적용한다면 베테랑 경력자가 아닌 초보자가 작업을 하더라도 완성도와 작업시간을 중급 이상의 경력자 만큼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작업시간 단축과 생산효율 증대, 대규모 설비 투자가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 위주의 중소기업에게 유연한 생산공정 구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픽스로봇은 AI재봉기의 수요시장을 자동차매트 납품회사에서 점차 의류나 패션 등 대중산업으로 확장하는 한편, 생산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연구개발을 지속해 내년 초에는 카시트 전용 AI재봉기를 양산해 출시한다는 목표이다.

우 대표는 "AI재봉기는 다양한 산업의 제조현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제품이지만, 고가 장비여서 앞으로 대중적 보급을 지향한다는 목표에 맞게 가격 절감을 위한 장비 개발과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픽스로봇은 올해 하반기까지 루트 10대 납품을 목표로 세워놓고 있으며, 내년 국내 카시트 시장 진입과 함께 전통의류가 활성화된 동남아시아 의류시장으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