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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 왜 마스크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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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코로나 무증상 감염자, 왜 마스크를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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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신촌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전임의
한 남성이 우측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찾았다. 한 시간 전쯤 책상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했다. 응급실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흉부 엑스선 촬영을 시행했고, 엉뚱한 소견이 나왔다. ‘양폐하부 폐렴 의심’. 환자는 곧바로 흉부 CT 촬영과 코로나선별 검사까지 받았다. 결과는 양성. 그렇게 발열, 기침 등 어떠한 의심 증상이 없었던 환자는 코로나 확진을 받아 ‘무증상 감염자’가 되었다.

어느정도 각색은 있지만, 현재 곳곳의 병원에서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무증상 감염자란, 말 그대로 전염력이 있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은 되었으나, 각질환의 특징적인 증상이 발생하지 않는 환자를 뜻한다. B, T림프구나 자연 살생세포(NK 세포), 항원, 항체같은 원론적인 면역계 내용은 차치하더라도, 개인의 면역적 특성에 따라 한 감염이 일으킬 수 있는 증상의 차이는 상당히 크다. 면역력이 좋다면 같은 병원균에 감염이 되더라도 항체가 잘 만들어져서 특이 증상없이 잘 넘어갈 수 있지만 아쉽게도 면역력을 손쉽게 좋아질 수 있게 하는 획기적인 약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식사, 운동, 수면습관 및 스트레스가 적은 생활이나 아연, 특정 비타민, 셀레늄, 흑마늘의 성분 등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백혈구나 NK 세포, 기타 면역관련 검사들의 결과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것이 곧 모든 감염병을 막아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신체 전반적인 기능이나 영양 상태, 생활 패턴들을 균형 있게 건강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비단 현 코로나19 뿐만아니라 새로운 감염병이 대두될 때마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속적으로 반복되어 왔다. 하지만 떠올려보면 과거 독감이나 사스(SARS), 메르스(MERS) 유행때는 지금처럼 마스크 품귀현상이 발생하지도, 손소독제가 품절이 되지도 않았다. 당시와 지금이 다른 것은 코로나19는전염력과 치명률이 모두 높은 데서 기인한다. 또한 통계에 따라 다르나,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 비율이 약 20~30% 정도로높다. 홍콩의 한 연구에서는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전파 기간이 경증 환자보다 길고, 45일에 달하는 환자도 있었다.

다른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에는 항체 상실률이 유증상 감염자보다 높았는데, 이는 무증상 감염자의 면역반응이 더 약하며, 재감염의 위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뿐만아니라 발열, 기침, 인후통과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 발생 이틀 전부터 발생 이틀 후까지 4일 동안이 감염력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때문에 지금보다 무증상 감염자에게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

마스크는 미세먼지 같은 외부의 물질을 차단하기도 하지만, 자신에게서 전파되는 비말을 막아주는 데도 그 목적이 있다. 다른 사람들을 무증상 감염자라고 의심할 것 까지는 없겠지만, 스스로 무증상 감염자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은 필요하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조금씩 해이해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거나, 유동인구가 많은 곳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유명무실해진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만 1만2000,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시한번 상기해야하는 이유다. 최선의 치료는 예방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규석 신촌 세브란스 가정의학과 전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