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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00년만기·그린본드, 코로나 극복 이색채권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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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100년만기·그린본드, 코로나 극복 이색채권 등장

올해 미국과 EU 등 채권발행액 4조2천억달러 전망…물가연동채, 성장률연동채 등도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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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의 중개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컴퓨터 시세판을 보고 있는 모습. 사진=로이터
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경제살리기를 위한 재정투입을 늘리는 가운데 자금조달을 위해 100년만기 국채와 그린본드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들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냇웨스트 마켓츠 증권(NatWest Markets Securities)에 따르면 미국과 유로존, 영국에서의 올해 국채발행액은 약 4조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 4년간 발행된 국채총액과 거의 같은 액수다.

대부분은 중앙은행의 매입으로 흡수되겠지만 정부로서는 차입비용을 지속적으로 억제하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자금조달수단을 구사하면서 충분한 투자자를 확보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이번주에는 이탈리아가 경제성장과 상환액을 연계한 개인투자자용 국채 판매에 나섰다. 연내에 재발행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태국도 지난 5월에 개인투자자용 국채를 판매했으며 벨기에와 핀란드는 달러표시 국채를 발행했다. 유로존은 ‘공동채’ 발행의 실현을 위해 행보를 시작했다.

바클레이즈의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공공채 책임자 리 탄베즈씨는 “발행량이 증가하면 증가할수록 핵심적인 투자자층과의 접점을 유지하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다종다양한 시장을 찾아낼 기회가 많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표시 국채와 기간 100년을 필두로 한 초장기채, 물가연동채 등이 발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정부측에서도 이같은 대처는 투자자층을 확대해 줄 뿐만 아니라 국내은행에 지워진 압박도 완화시켜 준다. 막상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국채보유가 은행에 편중돼 있으면 그 자체가 리스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가 개인투자자의 국채보유를 단계적으로 현재의 두배까지 끌어올리려는 이유중 하나도 여기에 있다. 발매되고 있는 것은 명목성장률에 따라 상환액이 변동되는 국채다. M&G인베스트먼트의 채권책임자 짐 리비즈씨는 “성장률이 높으면 투자자에 따라 많이 상환할 여유가 있다. 성장이 신통치 않을 경우 수익률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상환기간 없는 영구채도

오스트리아가 지난달 발행한 20억 유로의 100년채의 응모배수는 9배를 넘었다. 지난 2017년 발매된 첫 100년채를 매입한 투자자는 원금의 2배의 자금을 벌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번 발매가 인기가 비등한 것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초장기채는 세계적으로 12조 달러를 넘는 채권의 수익률이 마이너스에 잠겨있는 상황에서 연금기금과 보험회사로서는 매력적인 상품이다.

한편 발행하는 정부도 낮은 차입비용을 장기간 고정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100년채의 표면이자율은 0.85%다. 영국 케임스캐피탈(Kames Capital)은 100년채의 발행이 ‘포스트코로나’시대에는 넘쳐나는 광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00년채 다음으로는 만기가 없는 금리만 계속 지급하는 영구채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명한 투자자인 조지 소로스씨는 유럽연합(EU)이야말로 영구채를 검토해야하며 표면이자율 0.5%의 영구채를 발행한다면 수조유로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수익률 커브의 틈새를 이용하려는 나라는 미국으로 지난 1986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0년채를 발행했다.

◇ 시대에 맞춘 채권발행

환경 중시의 풍조를 교묘하게 이용한 정부의 채권발행도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네덜란드는 지난 6월 23일 발행한 14억2000만 유로의 그린본드는 겨우 4분만에 절판됐다.

네덜란드 재무부 고위관계자는 “우리는 거액의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현재상황이 유감이지만 각국 정부로서는 주제가 있는 채권, 결국 그린본드에 주목할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도 마침 그린본드로 150억 유로를 매입할 것을 표명하려 하고 있다. 독일은 오는 9월에 처음으로 그린본드를 은행 신디케이트단 방식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독일의 입찰방식 대신에 신디케이트단 방식을 5년만에 채택한 것은 보다 많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것과 함께 대규모 발행를 신속하게 소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펀드매니저인 로스 해치슨씨는 “신디케이트단의 방식이 앞으로 국채발행 절차로 항시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