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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공급망 전쟁의 다음 전선은 희토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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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공급망 전쟁의 다음 전선은 희토류

미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미국이 첨단 제품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
미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미국이 첨단 제품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 패스 광산.
미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미국이 스마트폰, 전기차 배터리, 미사일, F-35 전투기에 이르기까지 첨단 제품의 필수 재료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을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텍사스 출신의 공화당 상원의원인 테드 크루즈는 중국이 경제 및 정치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요 광물 생산에 박차를 가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뉴 아메리카 보안 센터의 마틴 라세르 연구원은 "중국이 정말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려고 한다면 미국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험난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의 전략금속, 특히 희토류의 세계시장 장악력은 매우 강해 미국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안전한 공급망을 만드는 데는 10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추정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미국으로부터 '완전히 분리'하겠다고 위협함에 따라 희토류에 대한 전략적 우려는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희토류에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중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대한 논쟁은 격렬하다. 여전히 답이 없다는 의미다.

최근 미 상원 에너지 및 천연자원위원회 청문회에 제출된 것과 같은 각종 제안이나 법률, 보고서, 생산 보조금 지원, 제휴 강화 및 연구 확대, 산업 협동조합 설립, 국립공원이나 북극 도는 우주에서의 채굴 등 다양한 의견과 법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갑론을박만 있을 뿐 결론이 없다.

의회에 상정된 대부분의 법안들은 힘든 상황에서 계류되고 토의되고 있지만 희토류에 대한 우려만큼은 상하원 모두에게 공통 관심사다. 희토류 관련 조항은 중국 정부의 목표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맞물려 하원과 상원 양쪽에 모두 주요 사항으로 포함돼 있다.
한 공화당 상원 의원은 "중국 정부에 대항할 경제 메시지를 찾아야 한다"며 "희토류는 그 중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무기 시스템에 대한 중국의 공급에 대한 의존을 경계한 미 국방부는 미국의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4단계 계획을 수립했다. 이 계획안은 상원에서도 설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트럼프가 지난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엽기적인 제안을 한 것도 대규모 희토류가 이 곳에 매장된 때문이라고 분석가들은 보고 있다.

희토류는 가돌리늄이나 프라세오디뮴과 같이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을 가진 17개의 원소를 말한다. 특별히 희귀하거나 보편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산업계에서 없어서도 안되는 물질이며 정제하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든다.

가장 컸던 미국의 광산으로는 1980년대 후반 중국이 지배하기 전까지 세계적인 규모였던 캘리포니아의 마운틴 패스가 있다. 2015년 파산 후 미국 정부는 다소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중국 투자자들에게 문을 열어 주었다.

2017년 국가 안보 거래를 심사하는 미 정부 위원회는 공동의장이자 투자자였던 제임스 리틴스키를 포함한 투자 컨소시엄 MP머티리얼스에 2050만 달러에 매각을 승인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성허희토류 회사가 지분 9.9%를 보유하게 됐다.

전략금속을 전문으로 하는 싱가포르 회사의 토머스 크렘머는 "미국 정부에서 알람 벨이 울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다 망쳤다"고 비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