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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홍콩보안법 반발 트럼프 정부의 홍콩페그제 폐지카드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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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홍콩보안법 반발 트럼프 정부의 홍콩페그제 폐지카드 역풍 우려

홍콩 외환보유고 많고 중국지원 예상돼 실행에 어려움…글로벌경제에도 큰 마이너스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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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홍콩달러 페그제를 흔들려는 미국 트럼프 정권의 시도는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가능성 있다는 경제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폭스비지니스 등 외신들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 정권의 이같은 움직임은 백악관 일부 고문에 의해 제기되고 있으며 ‘일국양제’ 체제를 거스르는 홍콩국가보안법을 가결한 중국정부에 대한 반발로 나온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시장거래회사 배넉번글로벌포렉스(Bannockburn Global Forex)의 시장 전략가인 마크 챈들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는 심각한 것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반드시 효과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983년에 출범한 홍콩금융청(HKMA)은 홍콩달러를 미국달러 1달러당 7.75~7.85대역으로 묶는 페그제(고정환율제)를 도입했다. 홍콩금융청은 거래밴드의 양극단을 지키기 위해 통화를 매매한다. 홍콩은 이같은 페그제를 무너트리려는 많은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지해왔다.

지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태국 바트화와 싱가포르 링깃화를 포함한 몇몇 통화가 평가절화 됐으며 홍콩달러에도 절하압력이 가해졌다.

챈들러는 “홍콩달러는 두가지 이유로 매우 강한 상태로 유지돼왔다”면서 “하나는 HKMA이 미국보다 약간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다. 또다른 하나는 중국 본토 및 그밖의 지역의 투자자들이 홍콩의 증권거래소에 기업상장을 크게 늘리고 있으며 통화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실상 중앙은행인 HKMA은 이날 홍콩달러 강세를 방어하기 위해17억 달러 상당(134억 홍콩달러 매도)의 미국통화를 매입했으며 올해에만 135억 달러를 투입했다.

과거와 같이 홍콩페그제를 무너트리는 시도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산타모니카에 거점을 둔 스리 쿠마르 글로벌 전략(Sri Kumar Global Strategies)의 대표인 스리 쿠마르(Sri Kumar)는 “홍콩통화당국은 소위 협의의 통화량인 M1, 현금과 요구불예금의 2배나 되는 외화준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외환투기꾼들이 모든 자금을 동원해 미국달러를 매입해 홍콩페그제 상단이나 가장 약한 부분에서 끌어올리려고 해도 홍콩금융당국이 외환거래에 개입해 홍콩달러 가치를 지지하는데 충분한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마르는 또한 중국인민은행은 3조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을 할 경우 중국정부는 홍콩을 지원하기 위해 외화보유액을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콩달러에 대한 공격이 소멸하면 홍콩은 중국인민은행에 상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정부가 홍콩페그제를 폐지하려는 두 번째 움직임은 홍콩은행의 달러접근을 제한하고 미국은행과의 거래를 사실상 금지하는 것이다.

쿠마르는 그렇게 함으로써 홍콩에 압력을 가하고 주가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페그제의 붕괴와는 매우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페그제에 상처를 주려는 미국의 노력이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이 믿을 경우 홍콩은 주요금융 섹터이기 때문에 세계시장에 엄청난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쿠마르는 “만약 홍콩달러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미국과 유럽주식, 국채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유럽은 홍콩에 악영향을 입히기 위해 미국에 불리한 결과를 겪을 가치가 있는지 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의 G10 통화전략의 글로벌책임자인 알란 러스킨(Alan Ruskin)은 홍콩페그제의 불안정성이 미국의 이익이 될지 분명치 않다고 언급했다.

러스킨은 홍콩페그제를 선호하지만 미국의 홍콩페그제 폐지가 실현될 경우 위안화 페그제와 변동환율제 등 홍콩의 경제에 혼란을 가져올 몇몇 선택지가 검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러스킨은 "홍콩에서 달러페그제로부터 전환할 경우 홍콩달러는 어느 시점에서 중국 본토와 결합하기 전의 잠정적 단계로서 중국위안화에 연동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이는 홍콩과 중국과의 정치적 결정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