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발주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수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7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575만CGT(269 척) 규모의 선박이 발주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량 1127CGT의 51% 수준이다.
게다가 최근 5년 중 가장 시황이 좋지 않았던 2016년 상반기 발주량(766만CGT)에 비해서도 25% 감소한 수치다. CGT는 선박에 부가가치를 곱해 표현한 발주·수주 지표를 뜻한다.
이해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물동량이 감소하고 수많은 공장들이 가동을 멈췄다”며 “따라서 신조선 수요도 급속히 줄어 전세계 해운업체와 에너지업체 들이 신조선 발주를 미룬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국가별 올해 상반기 누계 수주 실적은 중국 351만CGT(145 척), 한국 118만CGT(37 척), 일본 57만CGT(36 척)이다. 수주 물량면에서 한국이 중국에 다소 밀리는 모습이지만 당 수주 금액은 한국이 중국을 앞섰다.
상반기 누계 수주 금액은 한국이 37척, 30억 달러(약 3조5800억 원), 중국이 145척, 69억 달러(약 8조2300억 원)다. 한국의 척당 수주 단가는 8000만 달러(약 950억 원), 중국의 척당 수주 단가는 5000만 달러(약 600억 원)를 기록했다. 즉 한국이 중국보다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했다는 뜻이다.
한편 상반기 한국 조선업체 실적에 카타르 LNG운반선 100척 계약이 반영되지 않은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국내 조선 3사(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가 카타르 LNG운반선 100척에 대한 계약을 공식 체결하면 상반기 부진했던 실적을 한 번에 만회할 수 있다는 얘기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