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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필리핀, 코로나19로 해외 파견 노동자 70만명 실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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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필리핀, 코로나19로 해외 파견 노동자 70만명 실직 위기

필리핀 정부는 재정 조달 문제 및 제한된 전세기 운행으로 해외 노동자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필리핀 정부는 재정 조달 문제 및 제한된 전세기 운행으로 해외 노동자 송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로이터
필리핀 정부는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 위기로 70만명 이상의 필리핀 해외노동자(OFW)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동 등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대량 해고의 직격탄을 맞은데다 코로나19로 입국 제한 등의 문제로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근무 중인 필리핀 노동자 테오도로 산토스는 "정부가 항상 알 수 없는 이유로 항공편을 취소해 왔다. 필리핀 해외 노동사무소와 노동부 산하 해외 노동자 복지 담당부서에 연락을 취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며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 2달간 카타르에 발이 묶여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7월과 8월 항공편까지도 필리핀 공항에서의 입국 제한 때문에 취소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대 이후 노동력 이주가 국가 정책이 된 후 오랫동안 해외근로자의 송금에 의존해온 필리핀 경제가 코로나19 위기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해외근로자들의 연간 송금액은 300억 달러에 이른다.

필리핀 정부는 현재 해외 노동자 송환에 있어 자금 부족난을 겪고 있으며, 송환 지연 이유 중 하나는 귀국한 노동자들의 일부가 국내 코로나19 감염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지난 5월 필리핀 남부 카가얀데오로시 보건담당관은 귀국 노동자들로 인해 지역감염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 보건당국은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2434명 추가돼 4만425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사망자는 7명 늘어나 누적 1297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앞서 취했던 봉쇄 조처를 완화해 사람들 간 접촉이 증가하자 확진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실베스트레 벨로(Silvestre Bello) 노동고용부 장관은 "연말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실직 인구가 7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필리핀 국민 873만명의 약 8%를 차지하는 해외노동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우디 아라비아에 근로 중인 8만8000명 중 6342명이 귀환했고, 현재 1만8590명의 노동자들을 송환시킬 준비가 되어있다"며 "제한된 항공편과 전세 비행기의 높은 비용이 송환절차를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세라 루 아리올라 이주노동자 담당관은 "교통부 산하 민간항공청에 의해 350명의 승객이 일주일에 3번 송환 비행이 허용되고 있는데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민들을 다 송환하려면 내년 말까지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드난 알론토 사우디아라비아 주재 필리핀 대사는 "현지 상황이 견디기 힘든 정도"라며 "정부에 해외노동자 송환을 위해 유람선 전세를 고려하도록 제안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