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 홍콩 민주세력 잇단 활동 중단 선언…일부 인사 탈출 ‘망명의회’ 창설 표명

공유
0

[글로벌-이슈 24] 홍콩 민주세력 잇단 활동 중단 선언…일부 인사 탈출 ‘망명의회’ 창설 표명

center
홍콩에서 ‘광복 홍콩 시대 혁명’ 표어를 내걸고 국가보안법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한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국가보안법’ 시행에 따라 민주파 인사들의 홍콩 이탈이나 활동 중단 표명이 잇따르고 있다.

홍콩 정부는 2일 심야에 항의 활동 ‘슬로건’이 이 법에 저촉된다는 판단을 내놓는 등 그동안 홍콩에 존재하지 않았던 중국식 언론통제가 가속화됐다. 시위 지지를 표방하던 음식점이 이를 철회하는 등 시민들 사이에서도 적발로부터 몸을 지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014년의 민주파의 대규모 시위 ‘우산 운동’을 주도한 로관충(羅冠聡‧26)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홍콩을 떠났다고 밝혔다. 미 의회의 공청회에서 국가안전법에 대해 증언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라고 말해 향후 해외에서 활동을 계속할 뜻을 표명했다.
보도에 의하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 위원회에서 국가보안법이 가결된 6월 30일, 저명 활동가 조슈아 웡(黄之鋒)과 아그네스 차우(周庭)가 소속해 있던 ‘데모시스토당’를 필두로 홍콩 독립을 목표로 하는 그룹 등 적어도 7개 단체가 해산이나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멤버 일부는 이미 홍콩을 빠져나갔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해 중국 당국에 구속된 영국 전 홍콩총영사관 직원 사이먼 쳉의 말을 인용해 민주파가 해외 망명을 통해 의회 창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쳉 씨 자신도 영국에 망명해 있다.

한편 홍콩 정부는 2일 심야에 성명을 내고 작년 이후 반정부 시위에 내걸려온 ‘광복 홍콩, 시대 혁명(홍콩을 되찾아라, 혁명의 때다)’이라는 슬로건에 대해 “홍콩 독립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단정하고, 국가 분열이나 정권 전복으로 이어지는 행위를 금지한 국가안전법에 위반 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홍콩에서 지난 1일 열린 시위에서는 시민 10명이 국가안전법 위반으로 체포됐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이들 중 한 명인 20대 남성은 ‘광복 홍콩, 시대 혁명’ 깃발을 단 오토바이를 타고 경찰 3명을 다치게 했다고 한다. 남성은 3일 국가 분열을 선동하고 테러 활동을 했다는 혐의로 이 법 위반자로 처음 기소됐다. 나머지 9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소한 언동도 적발로 연결될 수 있어 사회에는 신경질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홍콩에서는 지난해 이후 반정부 시위를 응원하는 문구가 적힌 쪽지와 일러스트를 벽면 곳곳에 붙이는 음식점이 넘쳐났지만, 당국의 경고로 상당수의 점포가 이들을 일제히 철거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