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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결별 수순 돌입?…파산 기로 놓인 이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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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스타항공, 결별 수순 돌입?…파산 기로 놓인 이스타

제주항공 “열흘내로 1000억 원 해결하라” 최후통첩
유동성 말라버린 이스타, 해결 불가능…다음 수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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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스타항공은 파산 위기로 내몰리게 됐다.
제주항공의 약 1000억 원에 달하는 선결조건 제시에 유동성이 말라버린 이스타항공으로선 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1일) 이스타항공측에 “10일 이내에 선결 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취지의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이 인수전 걸림돌이던 선결 조건 이행에 대해 “문제 없다”는 내용을 수신한 제주항공의 답변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해결하라고 한 금액은 800억∼1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액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이스타젯 지급 보증 건 외에도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보험료 등 각종 미지급금과 체불임금이 포함된 규모다.

이스타항공이 각종 미지급금 등에 대해 유동성 미확보로 해결하지 못한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제주항공이 이를 거부한 셈이다. 이스타항공은 당장 250억 원의 임금체납도 풀기 어려운 처지로, 업계에서는 ‘인수 무산’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로인해 이스타항공이 파산 절차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타항공측은 “그동안 임금 체불 건을 두고 계속 이쪽에서 해소하라고 요구했지만 사실 임금 체불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던 것”이라며 “당초 계약시 이 같은 미지급금은 제주항공이 책임지기로 해 놓고 이제 와서 이스타항공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스타항공이 지난달 26일 거래 종료 시한을 앞두고 주주총회를 소집한 데 이어 지난달 29일 이스타항공의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족이 보유한 이스타항공의 지분 400억원어치를 헌납하겠다고 밝히면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이 의원의 지분 헌납 발표는 사실상 제주항공에 대한 인수 압박 차원으로, 제주항공은 ‘일방적인 계약 변경’이라며 불쾌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무산을 단정할 수 없지만 이스타항공의 여건상 열흘 내에 1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면서 “선택의 폭이 좁지만 이스타항공은 플랜B를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스타항공의 파산신청에 무게를 실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