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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와중의 ‘특별여행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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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칼럼] ‘코로나’ 와중의 ‘특별여행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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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과거 이명박 대통령은 라디오·인터넷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국내 여행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온 국민이 하루씩만 국내 여행을 늘리면 지역 경제에 2조 원 정도가 흘러가고, 일자리 4만여 개가 생긴다”며 국민에게 여행을 권하고 있었다. 또 “4대 강 살리기 사업이 마무리되면 한강과 금강, 영산강, 낙동강을 따라 총 1600킬로미터, 장장 4000리에 이르는 자전거길이 만들어진다”며 젊은이들의 자전거 여행을 추천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는 한술 더 뜨고 있었다. 아예 ‘여행주간’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여행을 가라고 권장하고 있었다.

그것도 ‘봄 여행주간’, ‘가을 여행주간’에 이어, ‘겨울 여행주간’까지 만들고 있었다. 그러고도 더 있었다. ‘한가위 문화·여행주간’이라는 것을 보태고 있었다.

여름에 집중되는 휴가를 ‘분산’시키자는 것도 아니었다. 여름에는 여름대로 국내 여행을 장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여행할 만한 곳을 추천하기도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국무회의에서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라며 “구조조정과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지역을 많이 찾아 달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여행주간을 많이 만드는 바람에, ‘봄+여름+가을+겨울+한가위 여행’이었다. 분기마다 여행을 다니고, 추석 때 한 번 더 여행이었다.

‘봄 여행주간’은 애초 ‘관광주간’이라는 이름이었다. 그랬다가 ‘여행주간’으로 이름을 바꾸면서 어린이날 다음 날인 5월 6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기도 했다.

물론, 취지는 좋았다. 국민이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니면 지역 경제에 분명히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었다. 돈을 지역에서 지출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국민은 그럴 돈이 없다는 사실은 고려되지 않은 여행주간이었다. 1년에 한 번 정도라면 몰라도 ‘봄+여름+가을+겨울+한가위 여행’까지 즐길 수 있는 국민은 아마도 드물었다. 이른바 ‘상위 1%’쯤 되어야 가능할 것이었다.

게다가, 말로만 ‘주간’이었지 실제로는 거의 두 주일인 ‘순간(旬間)’이었다. 여행주간을 1일부터 16일까지로 정하는 식이었다. 그 바람에 월급쟁이들은 아이들 눈치를 봐야할 정도였다.

그런데, 그 ‘여행주간’이 또 생기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2020 특별여행주간’이다. 오는 19일까지 계속되는 19일 동안의 ‘주간’이다. 박근혜 정부 때와 닮은꼴인 ‘기나긴 주간’이다.

국민에게 그 ‘기나긴 주간’을 즐길 돈이 없다는 사실은 둘째로 치더라도, ‘코로나19’ 와중의 ‘특별여행주간’이다. 그래서인지 여행주간의 표어를 ‘안전한 여행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간직하세요’로 정했다는 발표다.

국민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안전한 여행’을 하게 생겼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