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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돈 푸는데 시중에는 현금 부족 기현상…기업·가계 현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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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돈 푸는데 시중에는 현금 부족 기현상…기업·가계 현금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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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정부와 금융당국이 사상 최대 유동성 공급에 나섰지만 시중에는 돈가뭄이 생기는 기이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기업은 물론 가계까지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한국은행은 5년 만에 5만 원권 추가 발행에 나섰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5만 원권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이는 시중은행 일부 지점 ATM에서 5만 원권 지급이 불가능해지는 등 5만 원권 공급 부족 사태에 따른 것이다.

5만 원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은에 환수되는 현금이 적어졌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5만 원권 환수액은 2591억 원으로 2014년 8월(1936억7000만 원) 이래 가장 적다.
국내 기업들은 올해 1~6월 33조239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상반기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치인 지난해(30조3050억 원) 규모를 넘는 최대액이다. 회사채 발행은 금융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충격에서 조금씩 벗어나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급격히 불어났다. 5월 발행금액은 6조2150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9% 급증했다.

더욱이 기준금리가 0.50%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는 사람도 줄고 있다는 지적이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다 보니 수중에 현금이 있더라도 굳이 은행에 예금하려는 수요가 과거보다 줄었다는 것이다. 금리가 낮으니 사람들이 돈을 은행에 입금해뒀다가 인출해 쓸 필요를 덜 느끼고 대신 5만 원권을 소지·보관한 채 사용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4월 요구불예금 기준 예금 회전율을 보면 17.2회로 역대 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예금회전율은 기업과 가계가 돈을 얼마나 인출했는지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예금계좌에서 인출된 금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다만 시중 5만 원권 부족이 장기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한은 측은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5만 원권 발주량을 늘리고 추가 발주도 하면서 시중의 수요를 맞추려 하고 있다"며 "발주가 늘어난 데 대응해 한국조폐공사가 설비와 인력 등의 준비를 해야 하니 시차가 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원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tru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