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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주 물류, 살아남은 자는 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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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호주 물류, 살아남은 자는 더 강해진다

윤준기 매니저, 현대 글로비스 호주법인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의 급격한 감소가 예상되어 물류 산업의 타격 불가피

2020년 초 본격적으로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호주에서는 3월부터 록다운이 시작됐으며 필연적으로 소매점 매출이 20% 급감했다. 관련 물동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온라인 매출의 급격한 증가와 생필품 사재기 등으로 식료품 판매 증가분이 일부 감소분을 상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향은 전체 물동량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고객이 다양하지 못한 중소형 물류 기업의 경우 고객사가 직격탄을 맞으면 대안이 없어 타격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소비 감소는 호주에서 수출입 물량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주는 공산품의 수입비중이 높고 타국의 제조업과 동조화된 공급망에 의지하고 있으며 철광석, 유연탄, 구리 및 원유, 천연가스 같은 원자재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의 사슬이 깨지면서 호주 수입물량에 차질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수출도 원활하지 못해 관련 물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호주의 무역 통계를 보면 감소폭은 수입의 경우 4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 수출은 7.5% 감소했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호주 대형 물류기업

이러한 상황에서 효율성 개선에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주요 수출입 물류기업인 QUBE사의 경우 시드니 지역 Moorebank에 18억 호주 달러에 달하는 통합물류 기지에 투자했으며 도로 및 철도연계 시설, 컨테이너 상-하차 자동화 장비 등 첨단 시설을 갖춘 뉴사우스웨일스주 핵심 물류기지로 육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시드니 항구인 포트 보타니(Port Botany)와 직접 연결된 철도망을 활용해 호주 최대 소비처인 시드니를 배후로 증가하는 물동량을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쟁사인 Pacific National은 이에 대응해 시드니 서부 St.Mary지역에 4억 호주달러를 투입해 주요 거래처인 호주 공룡기업인 웨스파머스(Wesfarmers)사 산하 콜스(Coles)와 버닝스(Bunnings)에 납품하는 수입물량을 포트 보타니(Port Botany)에서 철도로 바로 운송할 수 있는 물류거점 시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주요 물류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물류시장을 놓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면서 결국 규모의 경제 논리가 적용되는 물류시장에서 효율성을 무기로 치열하게 경쟁할 것을 시사하고 있다.

그 외도 호주 우정국(Auspost), 톨 그룹(Toll group) 등 호주 주요 물류 대기업들은 향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전자상거래 물량과 그로 인해 성장할 특송(Express delivery) 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 예상된다. 결국 코로나19 이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시장을 두고 선점하기 위한 주요 물류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와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St. Mary에 건설 예정인 첨단 Logistics Hub 조감도(Pacific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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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Pacific national 홈페이지

새로운 트렌드 확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매우 중요

물류산업의 효율성 증대가 가져올 산업전반에 대한 장점에 대해서 호주 정부도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집중화, 효율화된 물류기업이 산업 전반에 미치는 긍정적인 역할에 대해서 호주 정부는 주정부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빅토리아 주정부는 물류 산업 효율화를 위한 멜버른 항구와 주요 물류 거점 간에 철도망 연계에 대한 주제로 연구용역을 발주했으며 대도시 도심운송이 점점 어려워 지는 변화에 대한 대책으로 철도망을 적극 활용하려는 계획이 추진 중이다. 뉴사우스웨일스주 정부는 상기 QUBE 통합 물류거점에 부지를 QUBE사와 같이 구매하여 공공재인 철도망에 대한 접근을 허용하고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했다. 효율적인 물류 시스템은 도시의 교통체증을 감소시키고 대기업에서 중소기업까지 물류 비용 절감으로 인한 비용이익 그리고 첨단 물류 솔루션을 배경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이 발생할 수 있는 등 경제적·사회적 이익이 크다는 것에 호주 정부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으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호주 물류기업과 정부의 전략이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물류산업은 금융산업과 더불어 기간산업 중 하나로 다른 산업이 원할하게 운영하고 발전하기 위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래서 물류산업이 발전하면 그 이익이 다양한 다른 산업에까지 전파될 수 있는 중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자상거래 확대 및 비대면 유통산업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따라서 관련 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기업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물류산업의 효율화와 첨단화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은 호주의 사례를 보면 규제를 완화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업화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과 기업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철도망의 활용등 정부의 창의적인 지원 방법이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소비형태와 그에 따른 물류 및 공급망의 변화, 그로인한 산업구조 변화로 인해 다양한 사업과 새로운 기업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며 위기 이후 더 튼튼한 기업이 많이 생길 수 있도록 고민하고 지원하는 호주 정부의 역할을 우리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