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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고교 교육자료에 한국군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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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고교 교육자료에 한국군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기술

정부 아직 인정 않고 있지만 사실화…일각선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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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시민사회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지난 28일 오전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베트남전 종전 45년, 베트남전 민간인 피해자 청원 1년 기자회견에서 103명 청원인 얼굴과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시 교육청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최근 발간한 계기 교육 자료 '동아시아, 평화로 다시 읽다'에 한국군의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내용이 포함돼 일각에서 편향됐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책자 중 '한국사의 거울,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의 전쟁, 베트남 전쟁'을 보면,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을 기정사실로 다루며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한 동기'라고 서술하고 있다.

계기 교육은 특정 기념일에 학생들에게 교육 과정에서 제시되지 않은 주제를 가르치는 것이다. 교육청은 서울 시내 중고교 728곳에 이 교육 자료를 배포, 수업과 학교 교육에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책자는 하정문 한신대학교 교수와 고교 교사 5명이 참여해 집필했다. 집필진들은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배경을 베트남 파병으로 주한미국 철수를 막아 안보를 보장받고 미국으로 부터 경제·군사적 원조 획득과 외화를 얻기 위함이라고 서술했다. 아울러 베트남 참전군들의 파병 지원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금전적 이유라고 적었다.
아직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논란인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부분도 있다. 책자에는 베트남 전쟁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있었고, 미군, 북베트남과 베트콩, 그리고 한국군에 의한 학살도 있었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책자는 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처음 문제된 것은 1968년 퐁니, 퐁넛 마을 사건으로, 당시 한국군은 부인했으나 미국 사료관 문서관리소에서 2000년 6월 1일자로 기밀 해제된 주월 미군 사령부 조사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책자 끝에는 베트남인, 참전군인 입장에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알아보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지난해 퐁니 마을 사건 관련 생존자와 유족 103명은 청와대에 사건 관련한 진상규명과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도 국내 시민단체에서 베트남전 당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우리 국방부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한국 측의 단독조사가 아닌 베트남 당국과의 공동 조사가 선행돼야 하지만, 아직 그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직 우리 정부는 해당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에 베트남전 참전자 단체 등 일각에서는 민간인 학살 부분은 사실이 아니며, 참전자들의 참전 사유 역시 단순히 돈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었다고 부인하는 등 편향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