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자 중 '한국사의 거울,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의 전쟁, 베트남 전쟁'을 보면,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을 기정사실로 다루며 참전 이유에 대해서는 '돈을 벌기 위한 동기'라고 서술하고 있다.
책자는 하정문 한신대학교 교수와 고교 교사 5명이 참여해 집필했다. 집필진들은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배경을 베트남 파병으로 주한미국 철수를 막아 안보를 보장받고 미국으로 부터 경제·군사적 원조 획득과 외화를 얻기 위함이라고 서술했다. 아울러 베트남 참전군들의 파병 지원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금전적 이유라고 적었다.
아직 한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논란인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에 대한 부분도 있다. 책자에는 베트남 전쟁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있었고, 미군, 북베트남과 베트콩, 그리고 한국군에 의한 학살도 있었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책자는 이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처음 문제된 것은 1968년 퐁니, 퐁넛 마을 사건으로, 당시 한국군은 부인했으나 미국 사료관 문서관리소에서 2000년 6월 1일자로 기밀 해제된 주월 미군 사령부 조사보고서에 관련 내용이 사진과 함께 수록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책자 끝에는 베트남인, 참전군인 입장에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다뤄야 할 지 알아보자고 제안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실제 지난해 퐁니 마을 사건 관련 생존자와 유족 103명은 청와대에 사건 관련한 진상규명과 한국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올해도 국내 시민단체에서 베트남전 당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면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다만 지난해 9월 우리 국방부는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내용이 확인되지 않고, 한국 측의 단독조사가 아닌 베트남 당국과의 공동 조사가 선행돼야 하지만, 아직 그 여건이 조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아직 우리 정부는 해당 내용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