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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길리어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선진국가격 2340달러 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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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길리어드,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 선진국가격 2340달러 책정

3개월간 생산량 미국정부에 공급합의…개도국용 70달러수준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개발한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 본사. 사진=로이터
미국의 바이오 제약회사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s, 이하 길리어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가격을 선진국에 환자 1명당 2340달러로 책정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길리어드는 또한 앞으로 3개월간 모든 렘데시비르 약제를 미국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길리어드의 가격은 임상경제검토연구소(Institute for Clinical and Economic Review, ICER)가 제안한 가격범위인 2520~2800달러보다 조금 낮다. 길리어드의 가격제안은 영국의 연구자가 저렴하고 광범위하게 입수가능한 스트레이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이 중증 코로나19환자의 사망률을 크게 낮췄다고 발표한 이후 제시됐다.

렘데시비르는 지금까지 코로나19의 치료경과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치료제중 하나로 알려지며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맥에 투여되는 렘데시비르는 임상시험에서 회복시간을 단축시키는데 효과를 나타낸 후 미국에서 긴급사용허가를 획득했으며 일본에서는 전면 승인됐다.

렘데시비르는 덱사메타손보다도 코로나19 초기단계의 환자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렘데시비르를 투여한 경우 보조산소를 필요로 하는 환자와 인공호흡기를 장착한 환자의 사망자가 감소했다.

하지만 렘데시비르는 현재 5일 치료코스로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아픈 환자에게만 사용되고있다.

길리어드는 병원 밖에서 사용할 수 있는 흡입버전을 개발중이다.

길리어드는 미국의 민간보험환자의 경우 치료코스마다 3120달러 또는 병당 520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이는 1병당 390달러보다 33%나 높은 가격이다. 길리어드는 선진국 정부와 의료프로그램의 지원을 받는 미국환자들에게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의 대니얼 오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조기퇴원으로 미국환자 1인당 약 1만2000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가격은 제공하는 가치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환자측은 렘데시비르가 미국 정부로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아 개발됐기 때문에 가격은 더 낮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렘데시비르는 과거 에볼라 치료제로 실패했으며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 못했다.

길리어드는 또한 렘데시비르 대부분을 미국 보건사회복지부(HHS)에 계속 공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정부기관과 미국 각주는 9월말까지 미국의 병원에의 배분을 관리할 예정이다.

HHS는 지난 5월부터 렘데시비르를 배포하고 있으며 이번주 이후 렘데시비르가 소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HHS 고위관계자는 렘데시비르가 조만한 희소자원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배포에 계속 관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HHS는 오는 9월말까지 미국의 병원용으로 50만개 이상 렘데시비르 코스치료제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는 임상시험에의 할당분에 추가해 7월 예정생산량의 전부, 8월과 9월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하지만 렘데시비르의 가격은 격렬한 논쟁의 표적이 돼왔다. 전문가들은 길리어드가 이익을 위해 건강위기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왕립은행(Royal Bank of Canada)은 렘데시비르가 올해 23억 달러의 수익을 올려 10억 달러를 넘는 개발 및 유통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은행은 백신과 보다 나은 치료제가 조만간 개발되기 때문에 추가이익은 제한될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의 건강규제당국은 지난주 위독상태에 사용될 경우 렘데시비르의 조건부 사용승인을 권고했다.

길리어드는 인도제약사 치플라(Cipla()와 헤테로 랩스(Hetero Labs)와 연계해 127개국 개발도상국에 렘데시비르를 제조 및 공급하고 있다. 치플라 버전은 5000루피(66.24달러)이며 헤테로 랩스 버전은 5400루피(71.54달러)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