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G 칼럼] ‘햄버거병’

공유
0

[G 칼럼] ‘햄버거병’

center
사진=픽사베이
“네가 단 위에 드릴 것은 이러하니라. 매일 1년 된 어린양 두 마리니, 한 어린양은 아침에 드리고, 한 어린양은 저녁때에 드릴 것이며, 한 어린양에 고운 밀가루 에바 십분 일과 찧은 기름 힌의 사분 일을 더하고, 또 전제로 포도주 힌의 사분 일을 더할 것이며, 한 어린양은 저녁때에 드리되….”

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나오는 말씀이다.

어떤 사람이 이 성경구절을 희한하게 해석, 조물주 하나님은 ‘대식가’였음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유일신’인 하나님이 하루에 새끼 양을 두 마리씩 바치라고 지시했으니, 분명히 ‘유일신’ 혼자 먹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하나님은 육질이 연한 어린양만 찾을 정도로 ‘미식가’였다고 우기기도 했다.

오늘날 인류는 이 ‘하나님의 식욕’을 성경말씀처럼 따르고 있다. 고기를 게걸스럽게 먹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잘사는 나라’의 경우다.

미국 사람 가운데 96%가 ‘맥도널드’를 먹고 있다고 한다. 햄버거 소비량이 ‘단 1초’ 사이에 200개나 된다는 얘기도 있다. 맥도널드 햄버거는 ‘미국의 상징’인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때 “햄버거를 먹으며 얘기하고 싶다”고 한 적도 있었다. ‘미국의 상징’을 권하고 싶었을 것이다.

이 ‘미국의 상징’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해였다. 서울 압구정동에 문을 연 ‘맥도날드 1호점’이었다.

이 햄버거에 들어가는 ‘고깃덩어리’, ‘패티’도 다양해지고 있다. 패티의 중량을 45% 늘린 더블버거, 패티를 2장 끼워 넣는 더블버거, 소고기의 육즙과 식감을 제대로 살린 스매시드버거, 미국 본토의 맛을 재연하는 수제버거 등등이다.

이렇게 ‘수요’가 있으니, ‘공급’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소를 빨리 살찌게 만들기 위해 ‘초식 가축’인 소에게 ‘동물성사료’를 먹이기도 했다. 가축을 도살하고 남은 찌꺼기를 사료에 섞어서 준 것이다.

소는 체질에 맞지 않는 동물성사료 때문에 헷갈렸는지 뇌에 이상을 일으켜 ‘광우병’에 걸리고 있었다. 그 광우병이 인간에게 전파되는 바람에 야단이었던 ‘과거사’도 있었다.

‘패스트푸드’인 햄버거가 몸에 좋을 까닭은 아마도 없다. 그래서인지 패티를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HUS)’이라는 ‘복잡한’ 병에 걸리고 있다. 이른바 ‘햄버거병’이다. 미국에서는 1982년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 ‘햄버거병’이 또 시끄러워지고 있다. 교육부가 관계부처 회의를 열고 사과를 표명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고 있다.

햄버거의 피해는 더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몇 해 전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부 장기손상(소화기·호흡기·신경계 손상 및 통증) ▲기타손상(구토·설사·알레르기) ▲피부 손상(두드러기·피부 발진·피부 통증·가려움) ▲근육·뼈 및 인대 손상(치아 파손) ▲전신손상(식중독) 등이 나타나고 있었다. 그래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