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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선언한 이재용 부회장, 한국판 '팡' FBDB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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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삼성' 선언한 이재용 부회장, 한국판 '팡' FBDB 키운다

삼성, 파운드리 반도체(F)·배터리(B)·디스플레이(D)·바이오(B) 산업 투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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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2)이 최근 '뉴(New) 삼성' 비전 선언을 계기로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반도체(F)·배터리(B)·디스플레이(D)·바이오(B)'산업을 미국 신흥 첨단기업 '팡(FANG:, 페이스북·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버금가는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6일 대(對)국민 기자회견에서 '뉴 삼성 비전'을 발표하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신(新)사업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신경영 선언이 있은 지 한 달여 가량 지난 현재 이 부회장이 구상한 미래 먹거리 사업의 윤곽은 'FBDB'로 구체화 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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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 "2030년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반드시 거머쥔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반도체 비전2030' 계획 발표를 필두로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非)메모리 반도체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반도체 비전2030'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삼성의 굳은 의지가 담긴 야심찬 계획이다. 반도체는 삼성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만큼 이 부회장은 이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그동안 삼성 반도체 사업의 취약점으로 평가받아온 비(非)메모리에 과감하게 도전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지난달 경기도 평택캠퍼스에 파운드리 생산 시설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 18일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법원으로부터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 반도체, 스플레이 부문 사장단과 잇따라 간담회를 갖고 반도체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면서 파운드리 분야의 주도권 선점을 주문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파운드리 분야 1위인 대만 TSMC와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세계 시장 점유율은 15.9%로 TSMC(54%)에 비해 뒤쳐져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7나노 이하 미세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해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년내 메모리 시장규모 제칠 자동차 배터리 사업 잡아라"

또한 이 부회장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최근 유럽발(發) 환경규제 강화 정책과 자율주행차량 등장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막을 올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25년 전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약 182조 원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169조 원)를 뛰어넘을 전망이다.

지난 4월 기준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5위를 차지한 국내 유명 배터리·반도체 업체 삼성SDI는 최근 세계 '탑(Top)3 업체'에 진입하기 위해 차세대 첨단 배터리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과 사상 첫 단독 회동을 갖고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 의지를 다졌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1회 충전에 800km 주행, 1000회 이상 배터리를 재충전할 수 있는 '전고체배터리' 연구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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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왼쪽 세 번째)이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그룹 제공

◇"미래 디스플레이 개발, 흔들림 없이 도전 이어가자"

삼성은 또한 최근 '탈(脫) 액정표시장치(LCD)'를 선언하고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저가 물량공세로 글로벌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을 교란해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들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QD-디스플레이 등 차세대 첨단 디스플레이로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개발에 착수한 QD-디스플레이는 빛이나 전류를 받으면 빛을 내는 초미세 반도체 입자 'QD(퀀텀닷/양자점 물질)'을 이용해 색상을 보다 풍부하고 정확하게 나타낼 수 있다. 또한 이 소재는 유연해 폴더블 등 디자인 혁신도 가능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아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라인을 살펴보는 자리에서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자.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2800조 원대 바이오 산업, 제2의 반도체로 만든다"

이 부회장은 최근 한국 제조업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50돌을 맞아 '100년 기업 삼성'을 만들어 나갈 원년을 맞이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앞으로 50년이 삼성의 초격차 기술역량을 사회공동체 발전에 투입하는 중요한 시기로 여기고 그 의지를 '바이오 헬스' 산업을 통해 구체화 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와 간담회에서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올해 상반기 총 28개 분야에 달하는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 지원 연구과제 중 14개 과제를 바이오헬스 사업으로 선정했다.

또한 지난달 21일에는 삼성전자 심전도(Electrocardiogram·ECG) 측정 앱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받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 바이오 산업시장은 1400조 원 규모"라며 "2024년에는 약 2800조 원으로 반도체·화학·자동차시장 규모(약 2770조원)를 넘어설 정도로 미래가 촉망한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