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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콘솔 도전 본격화…"국내 넘어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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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콘솔 도전 본격화…"국내 넘어 세계로"

국내시장 5000억 5년전比 3배↑… 소니· MS도 기기 출시 '큰 장' 예고
3N 포함 중견 게임사도 콘솔게임 도전 줄지어…인기 IP 콘솔화 '포인트'
中 판호 제재로 서구권 시장 진출 영향…국내외 콘솔시장 성장세 '주목

올해 하반기 게임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콘솔 게임들로 맞붙을 전망이다. 상반기 모바일 영역에서 경쟁을 펼친 게임사들은 하반기 격전지를 콘솔 플랫폼으로 확장한다. 특히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게임사 외 중견 게임사들 역시 콘솔 도전에 나서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국내 콘솔 시장 확대에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 인기 IP의 콘솔화 눈길…하반기 다양한 장르 콘솔작 쏟아져


하반기 출시 예정 콘솔 게임 이미지.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하반기 출시 예정 콘솔 게임 이미지. 사진=각 사
하반기 콘솔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들은 막바지 게임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PC 혹은 모바일 게임 핵심 지적재산권(IP)을 콘솔게임으로 재탄생시키는 경우가 많다.

넥슨은 연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CBT 진행과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 IP를 바탕으로 개발되는 게임이다.

원작 재미를 계승한 주행감과 콘솔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 외에도 콘솔 게임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콘텐츠 등을 담았다. 게임은 PC와 엑스박스 원(XBOX ONE) 버전으로 즐길 수 있고,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박훈 넥슨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디렉터는 “콘솔 신작 개발과 도전은 글로벌 게임시장 진출, 해외 개발 경쟁력 강화, 플랫폼 다변화에 있어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폭넓은 글로벌 이용자를 만나고자 크로스 플레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넷마블 역시 자사 핵심 IP인 '세븐나이츠'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개발하고 있다. 게임은 세븐나이츠의 8번째 멤버 '바네사'의 모험기를 담았다는 콘셉트로, 원작과 다른 스토리라인에 엔딩이 존재하는 싱글 플레이 RPG로 재탄생한다. 지난 3월 넷마블은 닌텐도의 게임 프레젠테이션 방송 '닌텐도 다이렉트'에서 해당 게임을 공개했다. 당초 게임 출시 시기는 6월로 밝혔지만, 코로나19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현재는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가을께 북미 시장에 콘솔·PC 플랫폼 신작 '퓨저'를 출시할 예정이다. 북미 법인 엔씨웨스트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나, 게임 개발은 서구권 게임 시장에서 유명한 음악게임 제작사 하모닉스가 맡았다.

‘퓨저’는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PS4), 닌텐도 스위치, 그리고 PC버전으로 출시되며, 이용자가 가상의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 음악을 섞어 공연을 펼치는 콘셉트다. 한편, 엔씨는 리니지 IP 기반의 출시 예정작 '프로젝트 TL'을 콘솔 게임으로 개발 중이다.
중견게임사들 역시 콘솔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자사 핵심 IP인 '크로스파이어'의 콘솔 버전인 '크로스파이어X' 출시를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에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글로벌 공개 테스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받은 스마일게이트는 이를 토대로 막바지 개발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X은 언리얼4 엔진을 사용해 개발 중이며 엑스박스 원을 통해 출시된다. 원작의 재미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콘솔 플랫폼에 맞는 다양한 신규 콘텐츠가 포함돼 박진감 넘치는 전투가 묘미다.

라인게임즈는 스튜디오 라르고에서 개발하는 콘솔 신작 '베리드 스타즈'를 이달 중 출시한다고 밝혔다. 커뮤니케이션·서바이벌 어드벤쳐 장르로 PS4, PS Vita,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된다. 서바이벌 오디션 도중 발생한 붕괴사고로 고립된 캐릭터들의 생존 스토리를 주축으로 이용자들의 문제 해결과 선택에 따라 각기 다른 멀티 엔딩을 즐길 수 있다.

■ 국내 콘솔 시장 5000억 훌쩍…글로벌 시장도 성장 지속


업계에서는 콘솔 시장이 게임사들의 플랫폼 확장 전략과 글로벌 진출 발판으로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에서 게임 서비스 허가권(판호)을 받지 못하는 게임사들이 북미, 유럽권으로 수출길을 모색하면서 자연스레 해당 지역 주류 게임 플랫폼인 콘솔로 눈을 돌린 영향도 컸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내외 콘솔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9 대한민국 게임 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콘솔게임 매출은 5258억 원으로 2017년 매출액 대비 41.5% 증가했다. 5년 전인 2014년 대비해서는 3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조사기관 뉴주는 올해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7% 늘어난 452억 달러(약 54조 15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말 소니와 MS는 각각 PS5, 엑스박스 시리즈X 등 새로운 콘솔 기기 출시를 예고한 상황으로, 콘솔 시장은 내년까지 활발하게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의 콘솔 점유율은 막대하나 아직 국내 기업들엔 미개척 분야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콘솔 시장 진출 속도는 앞으로 더욱 빠르게 이어질 것"이라면서 "글로벌 진출뿐 아니라 성공을 위해선 보편적인 재미와 높은 완성도를 동시에 갖추되 지역별 현지화 전략을 치밀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