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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100조 원 시장 잡아라'...韓 수소선박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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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100조 원 시장 잡아라'...韓 수소선박 잰걸음

사업 도약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 시급...정부 '늑장 대응' 여전

100조 원대 수소추진 선박(수소선박) 시장이 업계의 정부의 늑장 대응에 답보상태에 빠졌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수소선박 시장은 10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선박의 90% 이상을 한국, 중국, 일본이 건조하기 있어 국내 조선3사도 수소선박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사업 도약에 필요한 기준과 법령 정비가 시급한 데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3사도 수소선박에 대한 괄목할 만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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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하네이벌텍이 개발한 수소선박 '골드 그린 하이젠'호가 정박해 있다. 사진=금하네이벌텍 홈페이지

◇ 국내 중소 업체는 이미 수소선박 개발... 정부는 아직도 늦장

국내 중소 선박업체 금하네이벌텍은 2015년 정부지원금 약 40억 원을 지원받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수소선박을 건조하는데 성공했다. 금하네이벌텍은 수소선박 시운전까지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박은 최대 50명을 태우고 운항할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선박이다. 수소연료전지 25kw 2기와 배터리 15.7kw 3기가 장착돼 최대속력 8노트(약 14.81km/h), 운항거리 70마일(약 112km) 까지 이동할 수 있다. 게다가 이 선박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을 마쳤다는데 의미가 크다.

수소선박 개발은 마쳤지만 운항은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선박 운항이나 안전 규정, 충전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령이 없어 수소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정작 선박은 부두에 묶여 있는 신세다.

금하네이벌텍 관계자는 “회사는 2015년 수소선박을 개발했으나 현재까지 법규에 묶여 선박을 연구 목적으로만 운용하고 있다"며 "실제 운항은 꿈도 꾸지 못해 답답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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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추출기술을 가지고 있는 제이엔케이히터는 이미 육상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이엔케이히터 홈페이지

◇한국가스공사, 선박용 수소충전 관련 법제화 추진

이뿐 아니라 선박에 수소연료를 공급할 수 있는 수소충전소도 현재 법규가 미비하다.

수소추출 전문업체 제이엔케이히터가 울산시 남구 매암동(수소 규제자유특구)에 내년 2월까지 충전설비를 구축한 후 같은 해 12월까지 수소선박을 대상으로 충전 시험을 할 예정인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다만 현행 법규로는 수소충전이 차량에만 적용이 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제이엔케이히터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가 선박용 수소충전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며 "현재 회사 내에서 수소충전 기술개발이 끝났으며 수소충전 모듈도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선박용 수소충전에 대한 법 제정이 끝나면 수소충전소 건립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조선 3사 부진 속 현대차그룹 스타트업 기업과 손잡아 시장 노크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조선 3사는 지난해 6월 ‘수소연료선박 연구개발 R&D(연구개발)플랫폼’을 출범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사업에 5년간 42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낭보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를 대형선박에 적용하려면 확실한 안전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중소업체들이 개발한 수소선박은 연안을 이동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제때 대처할 수 있지만 대형선박은 대양을 건너기 때문에

작은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에 따라 수소선박은 완벽한 품질이 요구되지만 현재 진척사항은 이러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 3사가 수소선박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한 가운데 최근 정의선(50)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최근 행보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만간 스타트업 기업 ‘빈센’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수소선박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빈센은 수소추진 소형선박 기술을 가지고 있는 업체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수소연료전지와 선박적용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