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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선박 이벤트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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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쉽스토리] 선박 이벤트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조선사는 ‘현금확보’, 선사는 홍보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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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HMM 제1호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배재훈 HMM 대표이사(맨 우측)가 밧줄을 끊은 후 ‘HMM 알헤시라스호’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HMM
다양한 선박 관련기사에서 수주계약 체결식, 인도식, 명명식 등 다양한 선박 이벤트가 보도되곤 한다. 이런 이벤트는 건조사(조선사)와 선사에는 서로 다르지만 큰 의미를 갖는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조선소가 선박과 관련해 개최하는 이벤트는 수주계약체결(C/T), 스틸컷팅(철판절단·S/T), 킬레잉(용골거치·K/L), 진수(L/C), 인도(D/L) 등 5단계로 진행된다. .

이런 선박 이벤트는 현금을 확보하는 시기여서 조선사에게는 가장 기분 좋은 행사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가 글로벌이코노믹에 “과거 2007~2009년 조선업이 호황일 당시, 조선사는 각 이벤트마다 총 계약금액의 20%를 받았다”고 말한 것만 봐도 그렇다.

현재는 조선사의 파워가 과거보다 약해졌기 때문에 수주계약 체결시 건조 착수금을 일부 지급받고 인도 후 총 대금을 지급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사의 힘이 과거보다 약해진 것은 전세계에서 신조선 발주가 줄어 조선소가 수주물량 포화상태를 겪고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조선소에서 이벤트란 고객(선사)에게 전달할 선박의 건조가 잘 되고 있음을 알리는 행사다. 일정보다 이벤트가 먼저 열린다면 조선소의 빠른 건조능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올해 들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잇따라 행사가 취소되면서 ‘조선소 이벤트’는 급속히 줄었다.그럼에도 수주계약 체결식 만큼은 각 회사의 이사 급이 총출동해 사진 촬영과 함께 언론에 보도자료를 뿌리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조선소 이벤트와 달리 선박을 발주한 선사를 위한 이벤트로는 명명식 이벤트가 있다.

명명식 이벤트는 단순히 신조선의 이름을 짓는 다는 것 외에 선사가 새로운 선박을 확보해 영업능력을 강화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된다.

지난 4월 23일 개최된 HMM(구 현대상선)의 ‘알 헤시라스’호 명명식는 이런 행사의 의미를 확실하게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숙 여사가 참석했다. 인도된 선박도 세계최대규모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TEU란 컨테이너 1개를 뜻하는 단위다. 즉 컨테이너를 약 2만4000개 실을 수 있는 선박이라는 뜻이다. 이런 큰 선박을 발주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HMM은 명명식을 홍보수단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 문 대통령의 축사를 강조했으며, 김여사의 대모(代母, 밧줄을 끊어 배를 바다로 내보내는 행사자) 역할 수행도 행사를 대내외에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서는 명명식이라는 이벤트를 최대한 활용한 좋은 사례로 평가되곤 한다.

HMM이 2만4000TEU 컨테이너선을 꾸준히 확보하면서, 한국은 조선강국에 이어 해운강국으로도 떠오르고 덩달아 관련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